장진혁이 누구야? 巨人 울린 한화의 예비 스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2 06: 14

"저 선수 한 번 보라". 
지난 5월 중순의 일이다. 한화 1군 타격보조로 선임된 이양기 코치가 은퇴하기에 앞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기를 서산 재활군에서 보낼 때였다. 당시 고참 선수였던 이양기 코치는 외야수 장진혁(24)을 가리켜 "우리 팀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다. 야구도 성실히,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번 지켜보라"고 소개했다. 
광주일고-단국대 출신으로 지난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장진혁은 184cm 83kg 모델급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얼굴도 잘 생겼다. 스무살 때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을 만큼 한눈에 띄는 외모를 자랑한다. 그래도 야구가 좋아 길거리 캐스팅을 단칼에 거절했다. 

단국대 4학년 시절이었던 2015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사이클링히트를 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진혁이었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로 내야였지만, 프로에선 지명될 때부터 외야수로 정해졌다. 한화에 와선 외야 수업을 받느라 2군보다 육성군에 오래 있었다. 
지난해 육성팀장을 역임한 김준기 한화 전력분석팀장은 "장진혁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하지만 다리가 너무 길고, 송구에 불안함이 있어 외야로 전향했다. 유격수 출신답게 다리 움직임이 좋고, 어깨가 강하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들이 있는데 장진혁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내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장진혁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마침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홈런과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요미우리전 11-1 대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에 앞서 6일 요미우리전에 우중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경기 4안타 4타점. 
한화 한용덕 신임감독에게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 정도로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 타격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 사이즈(체격) 괜찮고, 주력도 된다. 아직 조금 힘이 떨어지긴 하지만 여러 가지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장진혁은 "그동안 야구를 너무 조용히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번 캠프에선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서 동기부여가 된 것도 있다"며 "아직 내 실력은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하다. 딱히 뭘 잘하는 게 없다. 포지션 변경 과정에서 내야에 아쉬움이 있었다. 외야 적응도 쉽지 않았지만 송구는 자신 있다. 정확성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길거리 캐스팅을 받은 것에 대해 장진혁은 "스무살에 한 번 제의를 받았지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야구를 잘하고 싶다"며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가 내 야구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내년 1군 무대 데뷔를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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