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 한용덕 감독도 놀란 '젊은 한화' 잠재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2 06: 12

"기대이상이다. 저도 지금 놀라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화 한용덕 신인감독은 선수들을 관찰, 파악 중이다. 각 분야별 담당 코치들에게 선수지도를 전적으로 맡기며 한 발짝 뒤에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캠프 합류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용덕 감독은 한화 젊은 선수들의 기대이상 잠재력에 깜짝 놀라고 있다. 
11일 요미우리와 연습경기가 그랬다. 이날 한화는 요미우리를 11-1로 대파했다. 연습경기라고 해도 요미우리는 구단 대표이사가 직접 관전하며 전력으로 싸웠다. 올 시즌 1군 50경기 이상 뛴 선수만 라인업에 4명 있었다. 한화는 같은 기준 50경기 이상이 2명뿐이었지만 투타에서 요미우리를 완벽히 압도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6일) 요미우리와 첫 경기를 할 때 걱정이 앞선 것은 사실이다. 요미우리와 경기할 때마다 항상 크게 졌다고 들었다. 첫 경기 1회 3점을 줄 때만 해도 걱정이 현실이 되는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막상 부딪쳐 보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겁 없이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실제 한화는 지난 2012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요미우리에 0-14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연습경기에도 2-8, 4-16 완패를 당했다. 그런데 올해는 첫 경기에 졌지만 3-5로 대등한 스코어를 보였고, 두 번째 경기에선 11-1 압도적 스코어로 한 감독의 첫 승을 장식했다. 
2경기 모두 20대 초중반, 2군 퓨처스 선수들이 중심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 감독은 "곳곳에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괜찮은 선수들이 보인다. 팀의 육성 기조에 맞춰 (목표에) 조금 더 빨리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저도 지금 놀라고 있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요미우리전 승리처럼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장진혁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활약이다. 타격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 사이즈(체격) 괜찮고, 주력도 된다. 강상원도 아주 좋게 봤다. 원혁재도 그렇고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여기서 한두 명이 새롭게 라인업에 들어간다면 팀이 젊어질 것이다"며 "투수 쪽에도 괜찮은 선수들이 보인다. 김진영은 아직 세기가 부족하지만, 좋은 구질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코칭스태프도 젊은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숨어있던 잠재력을 끌어내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요미우리전 승리 후 한 감독은 투수 김진영, 타자 장진혁, 포수 지성준으로 자체 MVP를 선정한 뒤 사비를 털어 상금을 줬다.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 
한 감독은 "처음에는 MVP와 상금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주 만큼 상금과 MVP를 급조해서 만들었다. 잘했을 때 선수들 사기를 올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이튿날 꿀맛 같은 휴일을 가진 한화 마무리캠프,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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