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단속-색깔 찾기-리빌딩, 롯데의 오프시즌 방향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2 05: 57

롯데의 오프시즌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프리에이전트(FA) 자원들의 내부 단속, 그리고 조원우 감독의 야구에 색깔 찾기, 그리고 야수 자원들의 리빌딩이라는 다른 목적들을 갖고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 목표는 내부 FA 단속이다 이들과 협상에 여념이 없다. 이미 문규현은 2+1년 10억 원에 붙잡으며 FA 시장 개막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 시장의 최대어이자 팀 전력의 중심 축인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과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지만, 어느 팀이든지 탐내는 자원이기에 안심할 수는 없다. 강민호, 손아섭의 잔류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 현재 롯데의 FA 전략의 하나이자 모든 것이다.
그러나 5명의 내부 FA 자원 가운데 중 지명타자 최준석, 그리고 외야수 이우민에 대한 온도는 따뜻한 편이 아니다. 항간에는 “롯데가 최준석과 이우민에게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일단 강민호, 손아섭에 모든 여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런 분위기가 느껴질 수 있지만, FA 내부 단속과는 별개로 롯데의 야구 색깔, 그리고 방향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 자격으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최준석은 ‘FA 모범생’이었다. 2015년에는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개인 최고 타율, 최다 홈런, 최다 타점 기록을 모두 이 시즌에 경신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 체제 하에서는 그리 중용 받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 19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불화설 등으로 대타로 출전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시즌 후반 롯데의 상승기류를 이끈 해결사였다.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의 성적을 남기며 두 번째 FA를 맞이했다.
여전히 타격적인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은 입증했다. 하지만 최준석의 장점은 수비와 주루 등에 상쇄되는 면이 있다. 이 부분이 롯데와 최준석의 온도 차이를 만들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두 시즌은 2년 이라는 계약 기간의 한계 등으로 자신의 야구보다는 기존 자원들로 꾸릴 수 있는 야구를 펼쳐야 했다. 조원우 감독은 스몰볼 성향의 야구를 구사한다. 이대호, 강민호, 전준우 등 장타자들이 있지만 부임 이후 빠른 야구로 롯데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이제는 다르다. 조원우 감독이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조원우 감독을 확실하게 밀어드리려고 한다”는 말로 롯데는 조원우 감독의 야구를 지원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좀 더 빠른 야구를 펼쳐보려고 한다”는 구단과 현장의 방침에 최준석은 알맞은 카드가 아니라는 것. 결국 최준석에 대해선 롯데가 조금은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다.
이우민에 대해선 외야 자원 리빌딩의 성격이 크다. 2001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우민은 외야수 가운데 언제나 기대를 모은 자원이었다. 탁월한 수비 능력, 그리고 성실한 훈련 자세 등으로 모든 롯데 감독들이 손을 놓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이우민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36세가 됐다. 야수 자원의 리빌딩이 절실한 롯데 입장에서는 주축 전력들을 제외하곤 다른 야수 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했다. 문규현의 경우 현재 현재 롯데 내야 구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라는 평가였지만 이우민의 경우 구단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이번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백민기, 조홍석, 임종혁, 허일 등 군 복무를 해결하고 맞이한 20대 중반의 외야수들이 대거 합류한 것도 외야 자원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우민의 대체재를 마련하기 위한 느낌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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