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검’ 선동렬호, 마지막 평가전 체크 포인트 셋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2 06: 00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최종 점검에 나선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APBC 대표팀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지난 8일,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두 차례 연습 경기를 가졌던 대표팀의 마지막 연습 경기다.
지난 4일 소집된 대표팀은 5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16일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대표팀은 9일에 한 차례 휴식을 취했고, 14일에 일본으로 떠난다. 대표팀이 한국에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단 8일에 불과했다.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선동렬 감독은 세 차례의 실전 경기를 최대한 활용해 선수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 등을 확인한 뒤 포지션 구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마운드 교통 정리, 도쿄돔 첫 선발은?
한국 대표팀에 있는 선발 자원은 박세웅(롯데), 장현식(NC), 임기영(KIA), 김대현(LG)으로 총 4명이다. 대표팀이 치러야할 경기는 결승전 포함 총 3경기로 선동렬 감독은 12일 경기 내용을 본 뒤 16일 일본전과 17일 대만전 선발 투수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기영(4이닝 7피안타 2실점)과 장현식(4이닝 3피안타 2실점)이 지난 10일 나란히 4이닝씩을 소화하며 점검을 마친 가운데, 지난 8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던졌던 박세웅과 김대현은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다.
넥센전에서 박세웅은 3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 김대현은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컨디션이 약 70~80% 정도 밖에 올라오지 않았던 상황에 거둔 성적인 만큼, 이번 등판 내용에 따라서 선발과 불펜 중 보직이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선동렬 감독은 이날 마운드를 실전 경기와 같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동렬 감독은 “박세웅과 김대현이 2이닝씩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앞선 두 경기에서는 이닝별로 책임을 주고 던지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대한 실전처럼 하기 위해서, 이닝 중간이나 주자가 있는 상황 등에서 투수 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전처럼 마운드를 운용하지만, 최대한 많은 투수를 점검하기 위해서 앞선 두 차례와 넥센전과 마찬가지로 경찰청 마운드에 대표팀 투수가 올라가 대표팀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선동렬 감독은 “3이닝은 경찰청 투수가 던지고 나머지 6이닝은 대표팀 투수가 던지도록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 부상 선수, 도쿄돔 그라운드 나설 수 있을까.
최대한 건강한 선수로 뽑으려고 했지만, 부상 변수는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번 모두 큰 부상은 아니었던 만큼 이번 경찰청전에서 모두 실전 감각을 점검할 계획이다.
우선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던 하주석이 첫 실전경기 출장을 한다. 하주석은 지난 5일 대표팀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10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선동렬 감독은 “하주석의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지명타자나 후반 대타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타격감이 중요하다. 하주석은 11일 “첫 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감각이 괜찮았다”고 밝혔다. 선동렬 감독은 경찰청전에 하주석을 지명타자로 기용해 실전 감각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박민우의 상태도 점검 대상이다. 박민우는 지난 8일 넥센과의 첫 번째 연습 경기에서 수비 도중 주자의 스파이크에 왼쪽 무릎이 찍혀 3바늘을 꿰맸다. 10일 대타로 나섰던 그는 11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큰 부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박민우 역시 11일 “괜찮다”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연 박민우가 부상을 얼마나 털어내고 마지막 경기에 나설지도 점검 포인트 중 하나다.
■ 팽팽한 경쟁 구도. 포지션 정리는?
현재 대표팀에서 소속팀에서 뛰었던 포지션을 확실하게 보장받은 자리는 2루수 박민우, 유격수 김하성 ‘키스톤콤비’다. 1루와 3루는 ‘멀티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 채울 예정이다. 일단 1루는 구자욱이 나설 확률이 유력하다. 올 시즌 삼성에서 외야수로 나섰지만, 지난해까지 구자욱은 1루 수비를 봤다. 이런 가운데 최원준이 두 차례의 넥센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날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최원준 역시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선동렬 감독은 경찰청전에서 타격감 좋은 최원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1루수로 선발 출장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구자욱은 외야수로 나간다. 
최원준이 앞선 활약을 이어간다면, 대표팀으로서는 포지션을 운용하는 폭이 훨씬 넓어지게 된다. 선동렬 감독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려고 한다. 결국에 본 경기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쓸 수 밖에 없다”며 최원준 활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울러 3루수 자리도 이날 경기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일단 선동렬 감독이 꼽은 유력한 후보는 정현과 류지혁으로 두 선수 모두 3루 수비에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 
선동렬 감독이 “1루와 3루는 고정 선수가 없다”고 밝힌 만큼, 이날 경기에서 컨디션 좋은 선수로 낙점 받을 확률이 높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연습 경기 후 13일 한국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다. 14일 일본으로 넘어간 뒤 휴식을 취하는 대표팀은 15일 최종 훈련 후 16일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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