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밝힌 김윤동의 '타자→투수' 전환 사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12 06: 00

 "입단하자마자 투수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투수 김윤동(24∙KIA)은 고교 때까지 촉망 받는 타자였다. 2012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8순위로 KIA에 지명 받을 때도 타자로 선택됐다. 지금 KIA에서 함께 뛰고 있는 임기영이 투수, 김윤동이 중심타자로 경북고를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 김윤동은 APBC 대표팀의 당당한 투수로 발탁됐고,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 성공적인 과정을 걷고 있다.

공교롭게 2012년 KIA에 입단했을 때 사령탑이 지금 APBC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렬 감독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김윤동의 투수 전향 과정을 설명했다. 선 감독은 "김윤동이 입단하고서 투수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고 일화를 설명했다. 
선 감독은 "김윤동의 체격이 투수로서도 좋은 체격이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투수를 하고 싶어했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잘 된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 감독은 투수로서 김윤동의 가능성도 봤다. 좋은 체격, 기본적인 구위를 보고 투수 전향을 허락했다. 
2012년 입단해서 곧바로 투수로 전향했고, 2군에서 차근차근 투수 수업을 받았다. 그리곤 2014년 상무에 입대해 조금씩 기량이 성장했다. 2015년 제대한 김윤동은 지난해부터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한 김윤동은 올해 필승조, 마무리까지 맡으며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 65경기에서 7승4패 1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이제는 KIA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투수 전향 후 불과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국시리즈에서 두둑한 배짱과 빼어난 피칭으로 한 단계 또 성장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출장해 2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선 감독은 김윤동에 대해 "구위가 좋다. 다만 근성, 승부욕은 조금 더 길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에서 함께 있을 때 본 느낌. 불펜 투수, 특히 마무리 투수는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선 감독은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항상 잘 할 수는 없다. 마무리 투수가 실패할 수도 있다. 몇 차례 구원 실패는 하기 마련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어제 일은 지나간 과거'라며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무리가 갖춰야 할 덕목을 이야기했다. 김윤동이 앞으로 더 좋은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이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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