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23)가 메이저리그 도전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11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하루 전날인 10일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는 오타니와 30분간 면담 끝에 그의 도전 의지를 받아들여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용을 결정했다.
지난 2013년 니혼햄 입단 후 5시즌을 보내고 만 23세 젊은 나이에 도전 의지를 굳힌 오타니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여명의 보도진, 약 30대 TV 카메라가 집결하며 오타니를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회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어제(10일) 구단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고, 구단으로부터 '용인'이라는 따뜻한 대답을 받았다. 내년부턴 미국에서 노력하고 싶다. 미국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니혼햄 구단에는 5년간 큰 신세를 졌다. 코치진과 동료 여러분,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님 덕분에 5년간 하루하루 소중히 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니혼햄에 입단할 때부터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깊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지난해 팀이 우승을 하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 이도류를 이어갈 것인가 여부였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5년간 이도류를 하며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고, 이젠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될진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들어보고 싶다"는 말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에 대한 의지를 넌지시 드러냈다.
1994년생 우투좌타 오타니는 지난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했다. 2년차였던 2014년 일본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홈런을 동시 달성했고, 2016년에는 10승과 함께 22홈런을 폭발하며 니혼햄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MVP뿐만 아니라 베스트나인에서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을 동시 수상했다. 지난해 최고 165km 강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일찌감치 아시아 무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됐고,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일본과 미국의 포스팅 개정안이 정식 합의되는대로 오타니도 포스팅 신청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