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적응 문제없다” 효과 만점 ‘고척돔 훈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11 13: 00

“있어서 정말 다행이죠.” APBC 대표팀에게 고척돔이 보배가 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을 마친 뒤 5일 잠실구장, 그리고 6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번 대회에서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대회 참가 선수 자격이 만 24세 미만, 프로 3년 차 이하로 제한된 가운데, 현재 한국 대표팀에는 도쿄돔을 밟아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의 조합인 만큼, 낯선 도쿄돔에서의 적응이 중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도쿄돔 적응은 생각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고척돔. 도쿄돔보다 구장의 규모는 작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도쿄돔과 비슷하다. 선동열 감독은 “고척돔의 천장이 도쿄돔과 비슷하다”라며 “지금은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 색이 바랬지만, 도쿄돔 천장이 하얀 탓에 플라이가 뜨면 잘 안보이는 현상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고척돔 첫 개장에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던 문제이기도 하다.
동시에 고척돔 덕에 대표팀의 훈련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팀 소집 이후 날씨가 한층 더 쌀쌀해진 탓에 국내 훈련이 어려운 환경이 됐다. 몇몇 구단은 이미 일본 남부 쪽으로 넘어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대표팀은 고척돔 덕에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10일 대표팀은 고척돔 효과에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서울에는 경기를 시작할 무렵부터 비가 내려 경기 내내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돔구장이 아니었다면 연습 경기에 어려움이 있을 뻔 했지만, 경기가 끝날 무렵 비가 그치면서 선수들은 “비가 왔냐?”며 바깥 날씨 변화를 알지 못했다.
한편 '지일파 코치' 역시 도쿄돔 적응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 코치, 정민철 코치가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모두 도쿄돔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선수들에게 세세한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선동열 감독은 "도쿄돔의 원정 불펜은 매우 좁다. 2명이 들어가면 가득 찰 정도다. 그래서 불펜에서 던지다가 도쿄돔 마운드에 올라가면, 매우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평소 훈련 때 투수와 포수 거리를 평소보다 멀게 하도록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선동열 감독은 "이종범 코치는 도쿄돔의 외야 펜스의 높이 등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내야의 잔디도 우리나라의 일반 구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는 것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고척돔(위), 도쿄돔(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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