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노조 동의’ 오타니 MLB행 마지막 관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1 00: 02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 장벽이 다 무너진 것은 아니다. 미·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둔 선수노조의 동의가 남아있다는 보도다.
오타니와 니혼햄은 10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을 선언했다. 오타니는 아직 해외 진출이 가능한 FA 신분을 얻지 못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오타니에 대한 MLB의 뜨거운 관심을 고려하면 이는 행정적인 절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모든 문제가 완결된 것은 아니다.
종전의 미·일 포스팅시스템은 10월 말로 효력이 끝났다. 미·일 포스팅시스템은 당초 가장 많은 액수를 부르는 팀이 독점 협상권을 가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MLB 측과 NPB 일부 팀들의 입김이 들어가 4년 전 2000만 달러의 상한선이 생겼다. 올해는 이를 재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MLB와 NPB가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종전대로 2000만 달러 상한선을 유지하는 방안을 1년 더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선수노조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선수노조는 드래프트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소요되는 것을 비교적 반대하는 기조가 있다.
컬럼니스트이자 MLB의 대표적인 소식통인 켄 로젠탈은 10일 “개정된 미·일 포스팅시스템은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만약 니혼햄이 2000만 달러를 그대로 받길 원하고, 선수노조가 이 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오타니의 미국 진출 시작은 미·일 포스팅시스템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최근 자신의 MLB 진출을 도울 에이전시를 선임했으며 발목 수술 후 훈련도 재개했다.
소속팀 니혼햄도 오타니의 미국행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CBA룰에 적용을 받는 오타니의 상황에서 포스팅시스템이 대폭적인 개편을 거칠 경우 기존 2000만 달러에 비해 금전적 손실이 막대해질 수 있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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