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안 된다” 선동렬 감독의 제 1원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0 12: 22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는 좋은데…”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공식 훈련에 들어간 뒤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부상에 대해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남은 대회 기간 중 최대의 화두는 부상 방지를 비롯한 컨디션 조율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할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5일부터 공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8일에는 첫 연습경기도 가졌다. 다만 하주석(한화)와 박민우(NC)라는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하주석은 5일 첫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박민우는 8일 연습경기에서 3회 수비 도중 스파이크에 찍혀 왼 무릎 부위를 세 바늘 꿰맸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다. 그러나 하주석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 박민우는 10일 넥센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은 소화했으나 수비는 나서지 않는다. 선 감독은 “자꾸 경기에 나가겠다고 하는데, 수비를 하면 꿰맨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 막판에 대타로 한 타석 정도 나가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까지 와서 부상을 당하면 대표팀과 선수, 그리고 구단까지 삼자 모두가 손해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히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다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부상을 좋아하는 지도자는 없을뿐더러, 현실적으로는 마땅히 뽑을 대체 선수도 없다. 시즌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새 선수 합류가 어렵다. 선 감독은 “팀을 만들어놨는데 다른 선수가 들어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현재 선수들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박민우는 대회 출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도 “김하성과 박민우가 다치면 큰 일”이라며 신중함을 당부했다. 하주석의 경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 다만 유격수 김하성, 2루에는 박민우가 있다. 선 감독 또한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지명타자 출전은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70% 정도다. 훈련 기간도 4일밖에 안 됐다”면서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아 보이는데 예전처럼 장기합숙을 할 수는 없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남은 기간 주안점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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