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키드' 김호령 고장혁 입대 빈자리 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10 11: 00

KIA에 만만치 않는 공백이 생겼다. 
KIA 외야수 김호령, 투수 김명찬, 내야수 고장혁, 외야수 이진영 등 4명이 경찰청 야구단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이나 합격시켰다. 이들은 2019시즌까지 2년 동안은 1군 경기가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뛰게된다. 
이 가운데 김호령과 고장혁은 우승의 도우미였다. 김기태 감독이 중용한 선수들이다. 7명의 규정타석 3할 타자들에 밀려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기 중요한 순간순간 백업요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탄탄한 수비와 발빠른 대주자로 우승에 도움을 주었다. 이들의 빈자리가 커보이는 이유이다. 

김호령은 2015년 입단 이후 작년까지 2년 동안은 주전이었다. 그러나 로저 버나디나의 입단, 최형우의 FA 입단에 밀려 주전을 내놓았다. 타격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98경기에 출전해 105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2할6푼7리. 11타점, 31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방망이보다는 상대 타자의 안타를 지우는 명품 수비로 명성을 날렸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반 중견수 버나디나를 우익수로 이동시키고 김호령을 중견수로 내세우는 방정식을 가동해 재미를 봤다. 특히 지난 10월 2일 kt와의 경기에서는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며 양현종에게 20승을 안겼고, 정규리그 1위를 기정사실화했다. 
김호령은 숙제가 있다. 경찰청 야구단에서 타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 주전이 되지 못한 이유였다. 적어도 3할에 가까운 타격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높여야 한다. 삼진율을 낮춰야 한다. 2020년 복귀할 때는 주전 가능성이 보인다. 베테량 외야수들이 하향세를 그을 가능성이 있다.  
고장혁의 군입대도 KIA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가장 혜택을 받은 선수였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고장혁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고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 발이 빨라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가치가 높았다.  
2013년과 2014년은 30경기 출전 미만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3년 동안 82경기-63경기-67경기에 뛰며 기여도를 높였다. 고장혁 역시 경찰청에서 타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0년 한결 강한 타격을 하는 고장혁으로 복귀한다면 팀의 전력도 그만큼 강해진다. 
KIA는 만만치 않는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한다. 우선 외야수로는 박준태와 유재신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모두 발이 빠르고 수비 센스가 있다. 고장혁의 대안으로는 SK에서 이적한 최정민과 노관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표로 선발된 최원준도 내외야에 두루 기용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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