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성규, "경찰 성공 신화? 내가 하기 나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10 11: 00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경찰 야구단 11기 최종 합격자 20명을 발표했다. 이성규(삼성) 또한 김태군(NC), 김호령(KIA)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성규는 9일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동성고와 인하대를 거쳐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규는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 타율 3할4푼2리(304타수 104안타) 7홈런 5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잠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만 밟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 2득점에 이어 올해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 4득점에 머물렀다. 

이에 이성규는 "1군 무대만 밟으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고 한 번 나가서 못 치면 나 스스로 위축된 것 같다. 경찰 야구단에서 좀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대답했다. 
이성규는 괌 1차 캠프부터 착실하게 훈련하면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으나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SK와의 연습 경기 도중 왼손 엄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김한수 감독은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일이긴 하지만 다치지 않았다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아쉽다"는 이성규는 "감독님께서도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감독님을 뵙기 죄송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성규는 경찰 야구단 입대 후 수비 보강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가 약하니까 수비 강화가 가장 우선이다.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불안한 느낌을 지우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회를 얻을 수 없다"며 "그리고 공격에서는 변화구 대처 및 수싸움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찰 야구단을 통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경우도 많았다. 경찰 야구단 출신 선수들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면 국가 대표팀 라인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함 그 자체다. 이성규 또한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이 풍부한 재목이다. 하지만 이성규는 모든 건 자신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경찰 야구단에 다녀온다고 해서 다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내가 다녀와서 잘 하면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2년간 놀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말 잘 하고 싶다". 
이성규는 "(임대한, 김성한 등) 친한 동료와 함께 입대하고 기존 선수 가운데 친한 선수들도 많아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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