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테임즈 킬러' 김기현, "한화에 많은 변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0 05: 50

"3구 삼진, 제가 더 놀랐어요". 
지금은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KBO리그의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밀워키). 그가 유독 고전했던 투수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한화 좌완 김기현(28)이다. 입대 전이었던 지난 2014~2015년 2년간 테임즈를 8타수 1안타 타율 1할2푼5리로 꽁꽁 묵었다. 삼진도 2개 잡았는데 그 중 3구 삼진도 포함돼 있다. 
테임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2015년, 김기현은 한화 불펜의 좌완 원포인트로 꽤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2012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방출됐고, 2014년 한화로 이적해 기회를 잡았다. 2015년에는 1군 54경기 41⅓이닝을 던지며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1군에서 꽃을 피웠지만 이듬해 한화에선 볼 수 없었다. 경찰야구단에 입대하며 군복무를 한 것이다. 김기현은 "입대 후 한화 경기를 중계로 보며 '조금만 더 입대를 미룰 걸 그랬나' 아쉬움도 들었다. 입대 2년차에는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찰야구단에선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아 첫 해에는 7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2군 퓨처스리그 27경기에서 1패5홀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김기현은 "생각한 만큼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제대 후 교육리그부터 하나씩 만들어가는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군복무 2년 사이 팀도 많이 바뀌었다. 김기현은 "코칭스태프부터 거의 모든 것이 바뀐 것 같다.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이전에도 훈련이 즐겁긴 했지만 몸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180도 다르다. 감독·코치님들부터 파이팅을 외쳐주시니 힘도 나고, 자신감이 생긴다"며 "2년 사이 잘 던지는 후배 투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2015년 좋았을 때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아직 예전 공이 나오지 않고 있다. 투구폼도 그렇다. 코치님들과 연습을 통해 찾아가는 중이다. 2015년을 기억하는 분들이 작은 기대를 갖고 계시는데 그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기현은 "아내가 임신한 지 7주가 지났다. 내년 6월이면 아기가 태어날 것이다.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다. 군입대 전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