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기술보다 파워"…한화에 벌크업 바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0 05: 50

"기술보다 파워가 먼저다".
한화에도 '벌크업' 바람이 불 것 같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부임 첫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용덕 신임 감독은 지난 9일 오후 훈련 중 경기장 인근에 떨어진 웨이트장을 찾았다. 캠프 합류 후 훈련장 구석까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관찰 중인 한 감독에게 있어 웨이트장 체크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한 감독은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벌크업'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이고, 그에 맞춰 파워를 키워야 한다. 예전에는 기술 다음에 파워라고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파워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벌크업 바람의 진원지는 넥센이다.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2013~2016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세은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웨이트로 선수들의 파워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넥센발 벌크업 열풍이 야구계 전체로 퍼졌고,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한 감독은 "투수든 타자든 요즘은 파워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기술이 받쳐주지만 오히려 파워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으로 파워를 키워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트레이닝파트에도 웨이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웨이트 시간이 적은 팀으로 유명했다. 기술훈련 시간이 길다 보니 웨이트 시간이 부족했고, 몸이 지친 상태에서 웨이트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웨이트 부족이 한화의 집단 줄부상을 불렀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웨이트는 체격·파워 증가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화에 웨이트 바람은 이미 불기 시작했다. 내야수 오선진은 "웨이트를 조금 더 많이 하려 한다. 2루타를 많이 치기 위해선 파워를 올려야 한다"며 중장거리 타자가 되기 위해 웨이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투수 장민재도 "야구할 때 쓰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웨이트 중심으로 체력 강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웨이트 시간을 대폭 늘리며 벌크업 바람이 불기 시작한 한화. 젊은 선수들은 파워를 향상시키고, 베테랑들은 부상 방지를 꾀한다. 과연 이것이 한화의 성적과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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