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당잠사' 얄미운 이상엽, 꼭 살인범 만들어야 했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10 07: 10

'당잠사' 이상엽이 너무 잘해서 얄밉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가 매회 반전을 거듭하며 놀라운 엔딩을 선사하고 있다. 남홍주(배수지 분)가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특히 이유범(이상엽 분)이 홍주의 죽음을 유도하는 모습으로 경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잠사'의 이유범 얄미운 캐릭터였다. 죄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증거까지 조작하는 인물이었다. 조금의 의심이라도 있으면 사건을 파고 또 파는 정재찬(이종석 분)과는 전혀 다른 인물. 재판에서 매번 재찬에게 지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초보 검사인 재찬과의 대립에서 더더욱 유범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상엽은 인상적인 연기로 유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표정부터 말투, 행동까지 이상엽은 완벽한 이유범으로 분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유범은 사사건건 재찬과 대립했고, 그 과정에서 유범이 보여준 태도, 재찬을 무시하는 말투나 행동으로 미움을 샀다. 이런 유범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악역이었다.
유범이 증거를 조작하고 승리를 위해 약자를 짓밟기도 했지만, 살인범까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 얄밉고 정의보다는 승리와 출세에 집착하는 그였지만, 지난 9일 방송에서 링거 연쇄살인사건이 재조사에 들어가면서 진범을 만나 위기를 느꼈고 결국 홍주를 죽일 시도까지 한 그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위해 그리고 사건의 전개와놀랄만한 반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유범이 홍주를 죽이려는 설정은 충격적이었다. 악당에서 한 순간 살인범 캐릭터가 된 것이다.
재찬이 꿈속에서 홍주의 죽음을 목격하고, 남은 시간은 15분. 유범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홍주에게 약을 먹인 것인지, 그가 진짜 살인범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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