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할리우드 스타 앞세워 TV 사업 도전장... 자체 콘텐츠 제작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9 11: 04

아이폰X에 이은 애플의 신병기는 할리우드 스타였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9일(한국시간) "애플은 자사의 애플 TV를 위한 2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문했다. 하나는 이미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의 '놀라운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리저 위더스푼과 제니퍼 애니스톤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드라마 제작은 애플의 콘텐츠 시장 진입에 대한 야심을 나타내고 있다.  팀 쿡 애풀 CEO는 올해 초 “콘텐츠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며 막대한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애플은 비디오 스트리밍 시대에 발맞춰 직접 제작한 TV쇼를 올해 처음 애플 사용자 전용으로 내놓고 향후 자체콘텐츠 제작 예산으로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책정하며 뒤늦게나마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가장 먼저 영화 대여 서비스 등 온라인 기반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으나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TV, 훌루 등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을 제친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모두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오렌지 이즈 뉴 블랙', '기묘한 이야기' 등 대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미국 방송 생태계 자체를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할리우드 거물급 스타 케빈 스페이시를 앞세운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극대화 시킨 시발점이라 평가받는다.
당초 애플은 드라마, 영화보다는 애플 뮤직을 중심으로 한 음악 관련 콘텐츠에 집중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애플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결국 애플 역시 할리우드를 앞세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거장' 스필버그와 '한니발'의 제작자 브라이언 풀러를 앞세운 '놀라운 이야기'는 회당 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1980년대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인 만큼 중장년 층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콘텐츠다. 
애플은 할리우드 거물급 여배우 위더스푼과 애니스톤을 중심으로 젊은 관객도 사로잡을 계획이다. 더버지는 "지금까지 애플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 전략은 실험에 그쳤다. 이제 애플은 본격적으로 TV프로그램 전쟁에 나선다"며 "만약 애플이 정말 진지하게 넷플릭스와 훌루 같은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증명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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