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우어와 닮은꼴' 홍명보, 신뢰회복 강조한 까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9 13: 43

 "신뢰회복만 생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이사회에 앞서 인사 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50~60대 행정가들이 떠난 빈자리를 젊은 피가 채웠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무이사를 맡아 축구협회 새판짜기에 나섰다.
홍명보 카드는 이례적이다.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카드였다. 그러나 이유는 간단하다. '고인 물', '회전문 인사'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을 탈피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1990년 스페인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1998-2002 한일 월드컵 신화까지 월드컵 본선에 4차례 출전했던 홍 전무이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코치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땐 감독으로 나섰다. 브라질 월드컵 2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 땐 스위스와 영국, 일본을 제압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10년간 국가대표팀 코치와 청소년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중국 프로구단 사령탑 등을 지낸 끝에 행정가로 다시 진로를 바꿨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원래 꿈이었던 냉정가로 진출이다.
홍명보 전무는 "코치와 감독 생활이 없었다면 이 직무를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도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 길에 나서게 됐다"면서 "정몽규 회장님의 개혁의지가 정말 강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했다. 어렵게 주신 기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뜻을 정말 잘 알기 때문에 행정으로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홍 전무는 독일 축구의 전설인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베켄바우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독일 최고선수로 자리매김 했고 국가대표로도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3위를 모두 경험했다. 또 지도자로는 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 회장과 독일축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6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까지 지냈다.
홍명보 전무는 "비슷한 길을 걷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지도자의 아쉬움 보다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모든 일을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만약 면피를 위해서였다면 부회장 혹은 기술위원장과 같은 일을 하면 된다. 전무이사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실제적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일을 해야 한다. 그저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실무를 빨리 파악해서 협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전무이사의 발걸음을 내딛는 홍 전무는 "축구인의 신뢰회복 그리고 국민들의 축구와 축구협회에 대한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 협회가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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