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강명구 코치, "선수위해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1.09 13: 01

현역 시절 스페셜 리스트로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공을 세웠던 강명구(37)가 코치로 새 출발한다. 2014년 11월 현역 은퇴 이후 전력 분석 업무를 맡으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힌 강명구 코치는 내년부터 퓨처스 주루 코치로 활동할 예정이다.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강명구 코치는 "정신이 없다. 해야 할 게 너무나 많다. 그동안 선수들이 '명구형'이라고 부르다가 '코치님'이라고 하니까 어색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이제는 많이 적응됐다. 선배 코치님들께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강명구 코치는 이어 "그동안 내가 배운 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걸 토대로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부분을 가미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그렇다고 내가 가진 게 무조건 맞다고 일방적으로 주입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선수들도 그동안 해왔던 방식이 있으니까. 기본을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명구 코치는 접전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삼성의 확실한 조커였다. 주전 선수가 아닌 전문 대주자가 100도루 이상 달성한 건 강명구 코치 뿐이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82.2%에 이른다. 선수들도 스페셜 리스트 출신 코치의 노하우 전수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나를 귀찮을 만큼 자주 물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조금씩 내가 바라는 방향대로 움직여주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 '나는 되는데 너는 왜 안 돼'라는 이야기는 지양하겠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강명구 코치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준비 동작. 그는 "준비 동작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만큼 빨리 준비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상에 나가면 눈을 감고도 언제든지 자신의 리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 배터리의 움직임을 보면서 준비가 돼야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명구 코치에게 '제2의 강명구 탄생을 기대해도 되겠냐'고 묻자 "대주자 전문 요원보다 주루 능력도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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