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송창식, "혹사 논란은 내 욕심, 내년 한화가 궁금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9 11: 00

"왜 불러, 이제 자주 안 부를게".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가 지나가던 송창식(32)을 향해 던진 농담반 진담반이다. 송창식은 2013년부터 거의 매년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투수력이 약한 팀 사정상 송창식이 자주, 많이 나와서 던졌다. 전임 김응룡·김성근 감독 모두 어려울 때마다 그를 찾았다. 
지난해 8월말 시즌 아웃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송창식은 올해 거의 풀타임으로 던졌다. 63경기에서 73⅓이닝을 던지며 5승6패15홀드 평균자책점 6.63. 수술 첫 시즌을 개막부터 시작했지만 9월8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시즌을 한 달 먼저 접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소화 중인 송창식은 "9월 엔트리에 빠지고 난 뒤 계속 쉬었다. 아픈 데는 없었지만 볼이 제대로 가지 않았다. 이상군 감독대행님의 지시로 서산에 가서 공을 만지지 않고 있었다.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마무리캠프에 당연히 왔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송창식은 훈련을 시키러 데려온 게 아니다. 얼굴을 보고 싶어서 데려왔다"며 웃은 뒤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지만 던지는 것보다 체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많이 던졌으니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가벼운 캐치볼 정도만 한다. 잔근육을 만들며 몸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창식은 "메디컬 체크를 했고, 보강 운동 위주로 하고 있다. 트레이닝파트에서 급하게 할 필요없다고 주문한다. 사람이 공을 잡으면 욕심이 생기는데 애써 자제하고 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전부터 함께한 분들이다. 다시 뵙게 돼 반갑고, 훈련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와 인연도 오래 됐다. 송창식은 "감독님은 선수 마지막 해부터 투수코치 시절까지 봤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고, 선수들의 말을 들어주셨다. 송진우 코치님도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시는 분이다. '사람 몸은 자꾸 쓰면 간다. 이젠 나이를 생각하라'며 무리하지 말라고 주문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송창식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혹사 논란에 대해 "전부 내 욕심으로 한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요약한 뒤 "감독님·코치님들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그동안 못한 것에) 반성하고 잘해야 한다.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년에 팀이 정말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 궁금하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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