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야구열정, 유지현 코치 마음 움직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9 06: 51

정현(23·kt)의 야구열정이 유지현 코치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선동열호에 합류한 정현은 요즘 고민이 많다. 2루에는 박민우가 있고,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정현은 kt에서 유격수로 주로 뛰었지만, 대표팀에서 3루수를 봐야하는 상황. 같은 내야수지만, 유격수와 3루수는 스탠스, 첫 발 등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컸다. 고민하던 정현은 용기를 내서 전혀 인연이 없던 유지현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뜸 전화해서 “코치님 내일 아침에 수비 좀 봐줄 수 없겠습니까?”라고 부탁했다.
정현은 “코치님이 언제든지 와서 물어보라고 하셨다. 코치님의 현역시절 영상을 보고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꼈다. 새로운 코치님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연락을 드렸다. 번호가 없어서 안익훈에게 물어봤다”며 빙긋이 웃었다.

제자의 열정에 스승도 탄복했다. 유지현 코치는 흔쾌히 승낙했다. 둘은 8일 오전 9시부터 수비훈련을 했다. 공식훈련은 오전 10시에야 시작됐다. 남보다 한 시간 빨리 움직였던 것. 유 코치는 “선수가 배우고 싶다는데 코치가 어쩌겠나.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허허. 나한테 전화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 그 점을 높이 쳐주고 싶다”며 대견한 미소를 지었다.
첫 훈련을 소화한 정현은 표정이 아주 밝았다. 그는 “유격수를 보는데 문제점이 많아서 보완이 필요하다. 3루수를 볼 때도 스탠스나 첫 발을 떼는 타이밍 등을 코치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캠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정현은 실제 넥센과 연습경기에서도 3루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유 코치를 만족시켰다.
유지현 코치는 “정현이 kt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히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수비는 본인이 불안하면 안 된다. 정현이 이번 대표팀을 계기로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 덕담을 건넸다. / jasosn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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