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집토끼 단속 총력전, 이제부터 진짜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9 06: 49

일단 스토브리그의 스타트를 끊은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집토끼를 단속하기 위한 총력의 대상은 따로 있다.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롯데는 지난 8일 FA 자격을 얻은 문규현과 2+1년 총액 1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FA 1호 계약을 맺은 팀이 됐다.
당초 집토끼 중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민호, 손아섭과의 계약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토끼 단속’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단 규모가 크지 않은 준척급 선수였던 문규현부터 단속에 성공했다. 문규현과의 협상이 가장 순조로웠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롯데는 강민호, 손아섭과도 협상 테이블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다만, 문규현과는 달리 강민호, 손아섭과의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롯데의 의지는 분명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들을 반드시 눌러 앉히겠다는 것. 만약 이들을 놓칠 경우 전력적인 공백이 너무 뼈아프다. 선수층이 얇은 롯데 입장에선 이들의 이탈을 생각하는 것은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한 상황이다. 
그러나 의지와 현실은 다를 수 있다. 어떤 변수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강민호의 경우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고, 손아섭 역시 모든 팀들이 탐낼만한 외야 자원이다. 여기에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도전 이슈까지 걸려 있다. 롯데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또, 강민호와 손아섭의 에이전트는 같다. 구단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다소 좁아질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올 시즌 FA 시장의 최대어인만큼 칼자루는 구단이 아닌 선수가 쥐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일단 두 선수와도 본격적인 협상을 개시했다. 무조건 두 선수를 잡겠다는 구단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 테이블의 기류에 대해서는 일단 함구했다. 구단의 협상 전략을 쉽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FA 시장 개장 첫 날이 지나간 상황이긴 하지만, 롯데 측은 강민호, 손아섭과의 협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에이전트 측과 구단 간의 진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적인 의견이었고, 롯데 측도 이런 의견에 동조했다.
외부 FA에 대해서는 아직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우선 집단속부터 확실하게 한 다음 외부로 눈을 돌릴 생각이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단 내부 단속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토끼 단속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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