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포수 마스크 벗는다… 프런트로 새 출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9 06: 48

베테랑 포수 최경철(37)이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벗는다.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을 할 전망이다.
최경철은 최근 현역 생활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경철의 소속팀이었던 삼성은 지난 10월 10일 선수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최경철은 이후 타 팀의 제안을 기다렸으나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현역 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한 구단이 최경철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으나 선수나 코치는 아닌, 프런트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철도 최근 결정을 내렸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최경철은 1999년 쌍방울의 2차 우선 지명을 받았고, 2004년 SK에서 1군 데뷔를 이뤘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리그 최정상급이었던 SK의 두꺼운 포수진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이후로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2012년)과 LG(2013~2016년)에서 뛰었다.
올해는 삼성과 계약을 맺고 현역 연장을 이뤘으나 시즌 초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72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것이 결정타가 돼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25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3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팀 내 다승 1위인 윤성환의 전담포수로 빛나기도 했으나 삼성은 젊은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최경철을 정리하는 결정을 택했다.
최경철은 1군 통산 5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 1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까지만 해도 좋은 타격까지 선보이며 기대가 컸으나 아쉽게 은퇴와 마주하게 됐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베테랑 포수들이 많아질지도 관심사다. 이미 조인성(42)이 은퇴를 선언했고, 차일목(36) 또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의 포수난보다는 육성 바람이 더 거세다는 것을 상징하는 대목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