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버나디나, 알쏭달쏭 MLB 진출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9 06: 47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닫지 않은 손아섭(29)과 로저 버나디나(33)가 태평양을 건널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체적으로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두 선수의 최종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아섭과 버나디나는 올 겨울 MLB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뽑힌다. 양현종(KIA)이 소속팀 KIA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국내 선수로는 사실상 손아섭이 단독 대상자라는 평가다. 실제 현 시점까지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버나디나는 최근 현지에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MLB 진출 가능성에 대해 확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손아섭은 “신분조회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한국에 남는다, 미국으로 간다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장기전을 예고했다. 사실상 MLB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더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슈퍼갑’인 손아섭은 일을 급하게 추진할 필요도 없다.

버나디나도 “에이전트와 상의해야 한다”고 확답을 미루면서도 에이전트를 통해 몇 구단에서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버나디나는 올해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헥터 노에시와의 재계약이라는 큰 산을 남겨두고 있는 KIA로서는 머리 아픈 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야구계에서는 두 선수의 MLB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갈 수는 있다, 하지만 대우는 장담하지 못한다”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한 에이전트는 “스카우트들의 평가 분위기를 토대로 봤을 때 두 선수 모두 MLB 보장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장기계약도 쉽지 않다. 안정적인 여건을 박차고 도전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손아섭은 MLB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부정하지 않는다. 손아섭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도전의식과 발전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라, 생각보다 좋지 않은 조건에도 전격적으로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한다. 스카우트들은 공·수·주 3박자를 갖췄고,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측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LB에서 보장 계약 및 3년 이상의 계약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버나디나의 경우는 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본이라면 모를까, 현 시점에서 미국행은 쉽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다른 에이전트는 “지금 상황에서 MLB 오퍼를 받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장 좋은 것이 40인 한 자리 보장인데, 30대 중반의 선수에게 그런 오퍼를 지금 시점에서 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MLB 구단들은 현재 추후 영입에 대비해 40인 로스터를 비우는 추세다. 일부 선수들이 웨이버 클레임으로 입단하는 경우는 있으나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움직임은 대부분 늦게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KIA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높은 연봉 조건을 제시할 공산이 커 해외에서의 돌발변수가 없다면 끝내 재계약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체적인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