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집중' 日 선발 트리오, LAD-NYY에서 뭉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9 06: 46

한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일본인 선수 3명이 포함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A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일본인 선수들이 큰 관심을 모은다. FA로 풀린 스즈키 이치로나 이와쿠마 히사시, 아오키 노리치카도 있지만 역시 MLB 진출 당시 맺은 6년 계약이 끝난 다르빗슈 유(31), 그리고 ‘투·타 겸업’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오타니 쇼헤이(23)가 최대어다.
매채에 따라 평가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두 선수를 올해 FA 시장의 랭킹 1·2위로 분류하는 매체들도 더러 있다. 올해 FA 시장에는 선발 대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한 다르빗슈, 그리고 엄청난 잠재력과 상품가치를 가진 오타니가 더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여건이다. 오타니도 최근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MLB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두 선수의 행선지로는 여러 팀이 거론된다. 다르빗슈의 경우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빅마켓 클럽으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오타니는 CBA 규정에 따라 당장은 큰 돈을 만질 수 없다. 때문에 광고 등을 손쉽게 따낼 수 있는 역시 빅마켓 클럽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에 두 선수의 예상 행선지도 상당 부분 겹친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다. 동·서부를 대표하는 최고 빅마켓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한꺼번에 영입하기에는 덩치가 큰 두 선수지만, 오타니는 당장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두 팀 모두 베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양키스를 주목하고 있다. 뉴저지 최대 매체인 ‘NJ.com’은 7일 “양키스가 계약해야 할 8명의 FA 선수”라는 컬럼에서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동반 획득 시나리오를 제기하기도 했다.
‘NJ.com’은 “오타니는 투타 양면에서 슈퍼스타의 재능을 갖췄다. 모든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선수”라면서 “(국제스카우트 제한상) 양키스가 쓸 수 있는 금액은 350만 달러 정도로 높지 않지만, 뉴욕에서 뛰면 광고나 스폰서 계약을 많이 따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르빗슈에 대해서는 “FA 투수로는 오타니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선수다. 제이크 아리에타보다 낫다”면서 “두 선수를 다 잡으면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점쳤다.
다저스는 양키스에 비해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유력한 후보다. 오타니는 이미 고등학생 시절부터 관심을 가진 팀이다. LA는 서부지역 최대의 도시인데다 동양인들의 적응도 상대적으로 편하다.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뛴 팀이기도 하다.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도 7일 “공식적인 절차가 개시되기 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오타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심을 인정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재계약 가능성이 떨어진 다르빗슈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 실세인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할 다저스도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우완 에이스가 필요하다. 시장에 다르빗슈보다 확실히 더 낫다고 볼 만한 우완은 없다.
공교롭게도 양키스에는 다나카 마사히로, 다저스에는 마에다 겐타가 뛰고 있다. 다나카는 옵트아웃 권리를 포기하고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마에다는 아직 다저스와의 계약이 많이 남아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마에다는 내년에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르빗슈-오타니’ 동시 영입 시나리오라면, 선발진에 일본인 선수 세 명이 뛰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물론 텍사스, 시애틀 등 다른 팀들도 두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어 확답은 이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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