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유까지..韓드 스테디셀러는 '키다리아저씨'일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1.08 17: 50

 키다리아저씨.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주로 뒤에서 도와주고 지칠 때 나타나 위로해주는 캐릭터. 영화, 드라마, 소설, 뮤지컬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아온 캐릭터상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로맨스 드라마에서 소위 ‘남자 2번’이나 ‘서브 남주’라고 불리는 캐릭터가 대부분 이 같은 성격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인물의 설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여심을 훔쳐오고 있을 만큼 검증된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20살 이상의 나이차를 보이는 남녀 주인공이 메인 커플로 등장하는 것이 마치 추세처럼 보인다. 네티즌들은 우선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 번 온라인상에서는 많은 나이차에서 오는 우려와 관련,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유가 tvN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여주인공 역을 두고 검토 중인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드라마는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왔던 40대 한 남자와 그와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20대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일찌감치 이선균이 남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바 있다.

내년 상반기 tvN에서 방송 예정인 또 한 편의 드라마도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이병헌과 김태리가 호흡을 맞춘다.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국인 조선에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스토리.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와 주둔하는 의병(이병헌 분)과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김태리 분)의 로맨스다. 실제로 20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앞선 사례를 보면 드라마는 일단 첫 방송이 되고 봐야 안다는 말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도 역대 최고의 나이차를 지닌 주인공이 등장했다. 극중 공유가 연기한 캐릭터가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920살차이. 외면으로도 30대로 보이는 김신(공유 분)과 고등학생이었던 은탁(김고은 분)의 로맨스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동시에 신탁커플의 인기는 신드롬급으로 불타올랐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나의 아저씨’와 ‘미스터 선샤인’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내년 상반기가 기다려진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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