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북 치고 장구 친 조영욱, 팔색조 매력을 뽐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8 16: 50

정정용호 공격수 조영욱(18, 고려대)이 북 치고 장구 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이 압도적인 내용과 결과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본선 무대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파주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서 전반 엄원상(아주대)과 김정민(광주금호고)의 연속골과 조영욱의 페널티킥 쐐기골을 더해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4전승(승점 12)을 거두며 2위 말레이시아(3승 1패, 승점 9)를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4경기서 22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4-1-4-1을 가동했다. 오세훈을 필두로 조영욱 전세진 김정민 엄원상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정호진이 원볼란치 역을 맡았고, 백포는 이규혁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이 형성했다. 골문은 민성준이 지켰다.
한국의 완승 주역은 조영욱이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단 공격포인트가 다는 아니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90분 내내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위협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U-20 월드컵 신태용호 막내에서 정정용호 최고참급으로 바뀐 조영욱은 이날 주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 대신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조영욱은 전반 9분 만에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포로 예열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타이밍과 궤적 모두 좋았다. 조영욱은 2분 뒤 한국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좌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엄원상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조영욱은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쉴 새 없이 뛰었고, 쉼 없이 말했다. 전반 14분엔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말레이시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조영욱은 전반 35분 조금 더 익숙한 옷을 입었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빠지고 그가 뛰던 자리에 임재혁이 투입되면서 본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갔다.
조영욱은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한국이 2-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한국에 3-0 리드를 안겼다.
조영욱의 진가는 경기 종료 3분 전 또 한 번 발휘됐다. 아크 서클 근처서 수비수 1명을 달고 날린 오른발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서 팀 내 최다인 6골을 터트렸다. 브루나이전 3골을 시작으로 동티모르전 2골, 말레이시아전 1골을 기록했다. 
정정용호의 손쉬운 본선행엔 조영욱의 활약이 뒷받침됐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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