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에는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가 있다. 위성락 역의 배우 진선규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 분)의 오른팔 위성락을 연기한 진선규는 강렬한 외양과 소름 돋는 악역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그는 마동석과 윤계상 다음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흥행몰이에 일조했다.
진선규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뜻하지 않은 반응과 너무나도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며 ‘범죄도시’ 600만 돌파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촬영 때 저희끼리는 손익분기점만 넘자라고 생각했다. 우리 나름대로 분위기는 좋았고 그게 어느 정도 될지는 가늠이 안 되더라. 저희가 메이저 투자사도 아니고 이름 있는 조연들도 아니고, 유명한사람도 아니고. 그런데도 이렇게 잘 된 것 보면 하늘에 감사하다. 사실 계상이랑 얘기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없는 공기한테 감사해야 한다고.(웃음) 그 정도로 감사한 것 밖에 없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범죄도시’는 SBS ‘런닝맨’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가 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런닝맨’에서는 이광수가 위성락 분장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진선규는 “SNS를 통해 잠깐 앞에 소개하는 부분을 봤다. 이광수 씨가 그 분장을 하는 바람에 거기에서 계속 구박을 받으시길래 죄송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봉 이후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계속 이렇게 기사화 되는 게 처음이다. 좋게 봐주시니까 저 스스로 의심이 되더라. 내가 그 정도 였나? 의심이 들기도 했다. 아직은 객관적으로 못 보겠더라. 그렇게 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이번에 정말 복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그는 이제까지 악역보다는 선한 역을 주로 해왔던 그는 위성락 역을 준비하며 같은 팀이었던 윤계상과 양태 역의 김성규와 똘똘 뭉쳤다고 밝혔다. 그는 “저 혼자 준비한 거 아니고 계상이랑 성규랑 셋이 모여서 언어부터 두 달을 연습했다. 계상이를 주축으로 해서 우리 세 명의 팀워크를 만들어야지 우리가 세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계상이가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계상이의 분량을 저희한테 다 나눠주고 그렇게 시작해서 이 팀의 균형을 딱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락이 가질 수 있는 사고에서 생각했고 그 사람의 사고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보는 눈과 행동거지나 그런 것들이 달라질 것 이라는 제 나름의 연기 철학으로 도전했던 것 같다. 위성락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니까 당연히 내가 처리해야하는 누군가를 쳐다보는 눈이 달라지고 강해지고 그렇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위성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삭발 헤어스타일이다. 그는 “제가 캐스팅이 되고 의상 분장 피팅이 제일 늦었다. 이미지가 제일 안 나와서. 처음에는 까까머리가 너무 식상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일단 접어두고 있는 걸로 해보자 했는데 계속 늦어지고 계속 안 나왔다. 그러다가 거의 막바지 피팅 때 제가 ‘옆에 분장실에서 한 번 잘라볼게요’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잘랐다. 근데 그 자리에서 그게 오케이가 나왔다. 전부 다 좋아했다. 그때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제 역할에서. 저도 처음이었고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지금의 느낌이 없어졌다. 저 또한 나도 이런 게 있구나 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