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복귀' 류현진, 화려히 날아오를 차례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8 17: 53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이제 남은 건 예전의 위용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이다. '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 이야기다.
류현진의 올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두 시즌 통산 56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344이닝을 던지며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스타들이 즐비한 LA 다저스에서도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꿰찼다.
말썽이 생긴 건 2015년이었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던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예후가 원체 좋지 않은 수술인 탓에 류현진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 지난해 복귀했으나 1경기(4⅔이닝 6실점 패전) 등판 후 팔꿈치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또 한 번의 수술. 류현진의 왼팔에는 2년 사이에 두 차례 메스가 닿았다.
류현진이 겪은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은 완쾌가 쉽지 않은 걸로 악명이 자자했다. 2016년 복귀 경기의 부진은 이를 증명하는 듯했다. 2016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담금질에 나선 그에게 부정적 전망이 따라붙는 것도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묵묵히 훈련에만 매진했다. 시범경기부터 차츰 감을 끌어올린 그는 4월 8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복귀전(4⅔이닝 2실점 패전)을 가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시즌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냈다.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도 좋아졌다. 전반기 14경기(13경기 선발)에서는 72⅔이닝을 책임지며 3승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조기 강판의 아쉬움도 남겼다. 그러나 후반기 11경기에서는 54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평균자책점 3.17로 빼어났다. 득점 지원이 아쉬웠을 뿐 류현진의 투구는 준수했다.
류현진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입국한 그는 "부상 없이 뛰는 게 목표였다. 그걸 이뤘으니 충분히 만족한다"라며 합격점을 매겼다. 이어 그는 "지난해 도와주신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님과 올해도 함께한다. 겨우내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13시즌 다저스로 건너갈 당시에는 포스팅 제도를 통했다. 생애 첫 FA. 류현진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계속 미국에서 야구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부담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2013~2014시즌의 모습만 재현한다면 거액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
복귀 자체로 의미있는 시즌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늘 그랬듯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류현진이기에 이듬해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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