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FA 1호 계약’ 문규현, “롯데는 내게 너무 소중한 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8 11: 57

“롯데는 내게 너무 소중한 팀이었다 무조건 남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34)이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개장 이후 1호 계약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문규현과 프리에이전트(FA) 문규현 선수와 2년+1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공식 개장한 FA 시장에서 문규현은 1호 계약자의 영광을 안았다.

문규현은 올 시즌 110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304타수 82안타) 6홈런 4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02년 2차 10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문규현은 통산 863경기에 나서 타율 0.247을 기록하고 있다. 입단 이후 안정적인 내야 수비로 롯데 내야진을 지탱하고 있었다.
“롯데와 나를 나누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문규현은 계약 직후 통화에서 밝은 말투로 계약 소감을 밝혔다.
문규현은 “좋은 조건에 계약을 제시해주신 사장님과 단장님에게 감사하다”면서 “일단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데뷔 16년 차이지만, 문규현은 흔히 말하는 ‘대어급’ 선수는 아니었다. FA 신청에 있어서 보상선수 등의 문제로 거취에 제약이 있을 수 있었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런 이유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문규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격을 얻고 신청을 할 때까지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기로에 서 있었다”면서도 “16년 만에 나에게 온 소중한 기회였다. 그래서 FA 신청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롯데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외에는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에 나가서 평가를 받기 보다는, 무엇보다 롯데에 정말 남고 싶었다. 그냥 다른 생각 없이 롯데에 남고 싶었다. 롯데는 입단 이후 내게 너무 소중한 팀이었다”고 전했다.
문규현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묵묵하게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와이프가 내색도 안하면서 좋은 말만 계속 해줬다. 제일 고생했다. 오전에 계약을 하고 와서, ‘고생했다고, 이제 마음 편히 있자’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제 갓 돌을 지난 아들에게도 ‘아버지’의 계약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는 문규현이다. 그는 “아들인 (문)성이에게도 ‘아빠 계약했다’고 말해줬는데 알고 있으려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와이프도 좋아하지만 부모님과 처갓집에서도 모두 내색을 안해주시고 지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이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던 문규현이다. 그리고 FA라는 거대한 고민거리도 해결했다. 롯데 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문규현은,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는 내게 너무 소중한 팀이고 계약을 해서 기쁘다”며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것이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서 팬 분들께서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