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늘 혼자"..'사온' 김재욱, 가슴 시린 이 남자의 외로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08 11: 55

일적인 문제로, 혹은 사랑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정작 외로움을 느낄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은 없다. 따뜻하게 안아줄 사람 한 명 없어 몸을 움추려야 하는 그다. 그래서 이제는 '사랑의 온도' 속 김재욱이 웃고 있어도 마음이 아프고 시리다.
김재욱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사업가 박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정우는 냉철함과 남다른 판단력,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 한 번 목표한 것은 꼭 쟁취하고 말겠다는 열정 등을 발판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그래서 누구보다 단단하며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박정우는 이현수(서현진 분)를 작가로, 또 여자로 5년간 지켜봤다. 분명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마음까지 아끼고 보듬었다. 

이현수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줬다. 박정우의 사랑은 늘 직진이었지만 선은 확실하게 지켰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냐", "왜 대표님 같은 사람을 선택하지 않느냐"며 박정우와 이현수의 관계에 의문을 품었다. 
외모, 재력, 성격 뭐 하나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한 남자가 자신은 봐주지도 않는 여자를 4년 넘게 사랑한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도 많았다. 그래서 더 애달픈 사랑이었다. "그 마음이 나에게로 향한다면"이라는 어찌보면 소박하고, 어찌보면 무모한 사랑을 하는 박정우가 안쓰러운 시청자들은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현수의 해피엔딩과는 별개로 박정우가 꼭 행복해지길 바라고 응원했다. 
특히나 김재욱이 박정우를 너무나 멋지게 연기해내면서 호평이 줄을 이었다. 일명 '서브병'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게 만들었던 김재욱이다. 전작 '보이스'와는 전혀 다른 멜로 연기에 더해 분위기까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온정선과의 대립이 시작되고 회를 거듭할수록 박정우에게 보이는 건 '외로움'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많이 약해졌다"고 말할 정도로 박정우가 느끼는 공허함은 꽤 크고 무거웠다. 혼자 이현수가 기운을 얻던 '씩씩이'가 있던 자리를 찾아가기도 하고, '굿스프'에서 온정선과 나눴던 대화들을 곱씹어보기도 하면서 그는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었다. 
김재욱은 여전히 멋지게, 또 안정적으로 박정우의 내면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상황에 따라, 또 호흡을 맞추는 상대에 따라 분위기와 색을 달리할 줄 아는 영민함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박정우만의 외로움과 쓸쓸함이라는 정서를 깊이감 있게 보여주고 있는 것. 이런 김재욱이 있어 더욱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랑의 온도' 그리고 박정우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랑의 온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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