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소소’ 김지석, ‘로코남주’로의 재발견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08 11: 00

‘20세기 소년소녀’에서 달콤한 ‘로코 남주’로 변신한 김지석. 그야말로 13년차 배우인 그의 재발견이다.
김지석은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공지원 역을 맡아 사진진 역의 한예슬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지원은 워커홀릭 애널리스트로, 톱스타 사진진과는 동네 친구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소꿉친구라는 이름 아래, 끌리는 마음을 주워담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그동안 진행된 두 사람의 ‘의도치 않은’ 밀당은 지난 7일 방송분에서 드디어 해소됐다. 형 안소니(이상우 분)과 묘한 기류를 형성하던 사진진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공지원이 사진진에게 “친구 그만하자”라며 박력 있게 고백했기 때문. 두 사람의 엔딩 키스는 주인공들과 함께 가슴앓이 하던 애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장면이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비록 아쉬운 성적을 얻고 있으나, 드라마 완성도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한 이선혜 작가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 향수와 우정이 있는 착한 로맨스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중. MBC 파업 여파를 그대로 맞아 편성에서 불운을 겪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배우 김지석. 그는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첫 로코 주연을 맡게 됐다. 유난히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주연운이 없었던 그는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역적’에서 연산군으로 획기적인 변신을 하며 호평을 받았던 바. 당시 종영인터뷰에서 “사랑을 하고 싶다. 진짜 사랑을 하는 것보다 로맨틱 코미디를 해서 설렘을 느끼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며 로코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원대로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을 맡게된 김지석은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 첫사랑이 되고 싶다”며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다정한 공지원 연기를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많은 시청자로부터 “원래 김지석이 이런 로맨스 연기를 잘했었나”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왜 진작 로맨틱 코미디에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만큼 놀라운 재발견이다. 김지석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은 알았으나, 이렇게 설레는 배우인 줄은 많은 시청자들이 몰랐을 터다. ‘20세기 소년소녀’의 공지원 캐릭터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춘 ‘워너비 남친’인 것도 큰 몫을 하나, 김지석의 연기력이 생명력을 불어 넣었음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작품으로 ‘국민 첫사랑’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진 못했으나, 적어도 김지석은 ‘로코남주’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사랑을 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모태 사랑꾼’ 김지석이 이번에 인정받은 로코남주로서의 가능성을 발판 삼아 새로운 로코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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