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권혜린 對 킥복싱 허송복, 女최강 키커 대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8 07: 49

태권도와 킥복싱의 충돌이다.
TFC는 "오는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6'에서 태권도 파이터 권혜린(22, 팀 K.M.C)과 킥복서 출신의 허송복(33, 파주 팀에이스)이 여성부 -51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둘 모두 지난 6월 인천에서 열린 'TFC 드림 3'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결과는 판이했다. 권혜린은 주짓떼라 박연화를 상대로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거뒀고, 메인이벤트에서 서지연을 만난 허송복은 1분 15초 만에 파운딩 TKO패했다.

태권도 사범이기도 한 권혜린은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유년시절부터 꾸준히 태권도 품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출신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8강에 오른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태권도 5단 심사에서 합격했다.
157cm의 권혜린은 "태권도가 종합격투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약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태권도에 대한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깨부수겠다"라며 "원구연 관장님께서 종합격투기 선수였다. 시범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배워나갔다. 호신술에 그라운드 기술을 접목시키셨다. 나도 모르게 접해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킥을 한 대 맞아 보면 전의를 상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연화戰에서 다양하고 묵직한 킥 공격으로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퇴를 모르는 전진압박과 투지를 바탕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둘 모두 지친 상태에서 권혜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발휘한 끝에 값진 첫 승을 거머쥐었다.
허송복은 세계킥복싱총연맹 여성부 -50kg급 한국챔피언 출신으로, 지난해 TFC 아마리그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였다. 꾸준히 킥복싱 무대(12승 3패)에 올랐던 그녀는 생활고에 지쳐 반도체 관련 공장에서 일하며 한동안 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TFC 아마리그에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쌓아나갔다.
출발은 김민정, 김린하를 연달아 판정으로 누르고 2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역시 그래플링이 문제였다. 주짓떼라 장한솔戰에서 카운터를 맞추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중 암바로 패했다. 서지연과의 대결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58cm의 허송복은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권혜린과의 대결은 치열한 스탠딩 타격전의 연속이 될 것이다. 부러질지언정 절대 꺾이지 않겠다"라고 굳은 결심의 뜻을 내비쳤다.
그녀는 킥복싱 외에도 합기도, 특공무술, 경호무술 등 다양한 무술을 수련했기에 타격적인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TFC 16'에서는 서지연과 박시윤의 여성부매치도 펼쳐진다. 메인이벤트는 김재웅-최승우의 페더급타이틀전이며, 2대 밴텀급 4강 토너먼트 등이 진행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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