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경쟁으로 최대한의 공존을 이끌어내고 싶어요."
올해 '프로듀스 101 시즌2', '쇼미더머니6', '아이돌학교' 등 치열한 서바이벌을 잇따라 방송한 Mnet이 음악의 공존과 진정성의 정수를 보여줄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이하 더 마스터)을 선보인다.
오는 10일 저녁 8시10분 첫 방송되는 Mnet 새 음악 예능 '더 마스터'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국민 가수 최백호, 세계적 소프라노 임선혜, 국악 명창 장문희, 재즈 대모 윤희정,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각 장르를 대표한 최고의 공연을 통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름만 들어도 '헉'소리가 나는 출연진들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로 서바이벌 음악 예능에 불을 지폈던 신정수 국장이 Mnet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 총 10회로 제작되며 관객의 선호 장르나 음악인이 아닌, 음악 자체의 감동과 울림에 중심을 뒀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두고 장르별로 무대를 구성한 후, 현장에 모인 '마스터 감상단'이 그날의 가장 감동적인 무대를 선정하는 방식. 매회 경연 후 탈락자를 선정해 긴장감을 유발하던 기존 서바이벌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음악 대가들이 펼칠 무대의 퀄리티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더 마스터'를 기획한 신정수 국장 또한 "최소한의 경쟁으로 최대한의 공존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이에 OSEN은 최근 신정수 국장을 만나 '더 마스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하 신정수 국장과의 일문일답.
Q.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나요?
"나이가 들수록 국악하고 클래식에 관심이 갔어요. 제가 MBC 있을 때 전주대사습놀이를 1년 정도 보게 됐는데 그때 국악의 매력이 푹 빠지게 됐죠. '언제 한 번 연출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 싶었고 그러던 차에 '국악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듣지 않았던 음악들을 해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국악, 클래식, 재즈, 가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구상하게 됐고요."
Q. 생각을 했어도 실현은 어려웠을 것 같아요.
"사실 같은 음악을 쓰는 건데 표현하는 방식은 또 너무 다르죠. 결국 어법이 다른 건데 그럼에도 사람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기준은 하나인 것 같아요. 즐거웠거나 슬펐거나 감동적이었거나, 어쨌든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만을 기억하잖아요. 실제로 '더 마스터' 첫 녹화에서 다양한 음악을 펼쳐놨을 때 그 모습이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았아요. 그래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 이런 도전이 선순환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Q. 음악 장르를 6개로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일반 대중에게 가장 흔하게 알려져 있는 장르로 선택했어요. 특히 가요를 대중가요와 공연·밴드로 나눈 건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요가 차지하는 포지션이 80% 정도이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 '사람들이 그동안 많이 접하지 못한 장르를 보여주자'는 생각에 공연·밴드를 선택한 거고요. 그동안 Mnet이 아이돌, 힙합은 많이 보여줬으니까요.(웃음)"
Q. 마스터 섭외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분들이 모이셨더라고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도 있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도 저만의 기준은 있었죠. 한 분야에서 25년 이상을 몸담으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분명하게 구축하신 분들이요.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이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그럼에도 '여러 장르가 한 무대에 있는 게 좋다'고 인정해주신 분들이 출연을 결정해 주셨어요. '더 마스터'가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주신 분들이 섭외에 응해주신 거죠."
Q. '더 마스터'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무대를 선보이는 콘셉트인데요. 첫 번째 주제는 무엇인가요?
"'운명'이에요. 마스터들이 자신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노래를 해석해 각자 장르에 맞춰 노래해요."
Q. '더 마스터' 뒤에 붙은 '음악의 공존'이라는 부제가 이 프로그램의 주제인 것 같아요.
"맞아요. 저희 프로그램의 화두는 '공존'이에요. 이걸 어떻게 그려내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최소한의 경쟁을 통해 최대한이 공존을 이끌어내자고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에는 탈락자가 없어요. '나는 가수다' 때와 같이 이기고 짐이 있는 건 치열한 경쟁이고 최대한의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경쟁이 아닌, 1등만을 선정하는 경쟁을 통해 음악인들 간의 자존심 대결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려고 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소한의 경쟁으로 최대한의 공존을 노린 거죠. 그게 바로 저희가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이기도 하고요."
Q. 방금 탈락자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마스터들은 '더 마스터' 종영까지 함께하나요?
"그건 아니에요. 저희가 총 10회를 기획했는데 각 장르에서 3~4명 정도의 마스터들이 출연하실 계획이에요. 탈락자의 개념이 아니라 때가 되면 마지막 인사를 고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마스터와 교체하는 방식이죠. 그렇게 정한 이유는 클래식, 재즈 등 각 장르 안에도 여러 가지 장르가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보다 다양한 음악을 시청자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nahee@osen.co.kr
[사진]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