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원대한 꿈 품은 김재영, "내년에는 초반부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8 09: 00

2년차 사이드암 김재영(24)은 한화가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은 영건이다. 박종훈 단장과 한용덕 신임 감독은 우완 김민우, 좌완 김범수와 함께 김재영까지 3명 중에서 확고부동한 토종 에이스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앞으로 신경 써야 봐야 할 투수임에 분명하다"며 김재영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재영은 지난 6일 일본 미야자키 히무카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1회 폭투, 수비 실책으로 3점을 내줬지만 2~4회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요미우리 1.5군 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무기 포크볼을 던지며 헛스윙을 뺏어냈다.
시즌 막판 호투한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김재영은 올해 20경기(15선발)에서 85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위력을 떨쳤다. 모처럼 한화에 등장한 영건 토종 선발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김재영은 "올해 초중반까진 너무 못했다. 후반기에 좋아졌는데 내년에는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를 나갈수록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 아무래도 제구가 잡히다 보니 투구수도 줄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제구도 경기에 나가 던지면서 자연스레 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포수 (최)재훈이형과 호흡이 잘 맞았다. 올해 5승 모두 재훈이형이랑 했다. 투수는 궁합이 맞는 포수와 하면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몸 아프지 않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잘하면 올해 후반기 페이스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자신했다.
내년 시즌은 김재영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의 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김재영도 젊은 투수 중 가능성 있는 후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도 꿈꿀 수 있다. 그는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은 욕심은 있다. 나가면 좋겠지만 일단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과제도 분명하다. 그는 "변화구를 포크볼말고 하나 더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구에도 계속 신경 써야 한다. 145~15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를 더 가다듬겠다. 지금 밸런스를 유지해 내년 캠프에 지장 없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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