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부 FA 3명과 협상 준비…"합리적 계약 추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8 06: 09

이용규가 FA 신청을 유보한 한화가 3명의 내부 FA 선수들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KBO는 지난 7일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18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한화에선 내야수 정근우(35) 투수 안영명(33) 박정진(41)까지 3명의 선수가 신청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외야수 이용규는 고민 끝에 내년으로 신청을 미루며 한화에서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
이용규가 FA 신청을 1년 유보한 덕분에 한화는 나머지 3명의 FA 선수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8일부터 본격적으로 FA 시장이 개장되는 가운데 한화도 집 토끼를 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박종훈 단장이 부임 이후 첫 FA 협상을 지휘한다. 지난해 한화는 내부 FA는 물론 외부 FA 계약도 없었다.

박종훈 단장은 지난 7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떠나 귀국했다. 한용덕 신임 감독과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용덕 감독은 "단장님과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FA와 외국인선수에 대해 생각 중인 부분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박 단장도 "이야기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조건이다. 선수 각자 본인들도 요구하는 게 있을 것이다. 단장님께서 현장과 충분히 논의를 나누고 들어가셨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원론적인 입장 외에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화 구단 노선은 분명하다. 오버 페이는 절대 없다. 한화 관계자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정근우. 지난 2013년 11월 한화와 4년간 총액 7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던 정근우는 계약기간 동안 빼어난 활약을 했다. 기록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정상급 성적을 냈다. 다만 만 35세로 30대 후반에 향하는 나이가 걸림돌이다.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사항을 평가, 검토 중이다.
전력상 필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한화가 당장 성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붙잡아야 한다. 오선진이란 대체 2루수가 있지만, 풀타임 활약은 검증되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정근우의 가치평가를 내리게 될 것이다. 그에게 관심 있는 구단이 나온다면 떠날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장기전이다.
안영명과 박정진은 한화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투수들로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다. 안영명은 첫 FA 신청이고, 만 41세 박정진은 최고령 FA 계약을 노린다. 투수가 모자란 한화로선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다. 팀 로열티가 높은 두 선수에 대해 구단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잔류가 유력하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안영명-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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