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김경언, "한화에 감사, 어느 팀이든 조건없이 OK"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8 06: 06

"한화에는 감사하다.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면 조건 없이 가겠다". 
한화 베테랑 외야수 김경언(35)이 팀으로부터 '내년 시즌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2차 드래프트와 관계 없이 한화 구단은 김경언이 조금 더 여유 있게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도록 결정을 빨리 했다. 김경언이 선수로서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건 없이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배려했다. 
지난 2001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0년 시즌 중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김경언은 대전에서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특히 2015년 FA 계약 첫 해 107경기 타율 3할3푼7리 127안타 16홈런 78타점 5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가성비 좋은 FA의 대명사로 한화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구에 의한 불의의 부상으로 종아리와 발가락을 다치며 고전했다. 올 시즌 1군 38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26안타 5홈런 17타점 17득점에 머물렀다. 젊은 선수들로 팀 재편을 하고 있는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을 빠르게 정리 중이다. 김경언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서운한 마음은 없다. 한화에 고마움을 안고 다른 팀에서 현역 연장을 꿈꾼다. 
다음은 김경언과 일문일답. 
- 구단으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 지난달 말 구단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구단의 정책인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프로다. 새롭게 바뀌는 팀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될 것이다. 한화와 계속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 
- 2010년 한화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했다. 
▲ 한화는 좋은 구단이다. 여기 와서 야구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부족한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김신연) 사장님과 (박정규) 본부장님께 감사하다. 도움을 주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 2014년(10월7일) 롯데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 2015년(4월25일) SK전 끝내기 안타가 기억난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건 아쉽다. 나처럼 모자란 선수를 많이 응원해준 한화팬들에겐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아픈 곳은 전혀 없다. 쌩쌩하다. 올 시즌에는 특별히 아파서 2군에 간 건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 나이를 떠나 이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야구를 더 오래하고 싶다. 어느 팀에서든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 선수로서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은가. 
▲ 아직 방망이는 자신 있다. 수비도 열심히 하겠다(웃음). 어느 팀에서든 불러만 준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의 내 처지에서 이적할 팀의 조건을 따지는 건 말이 안 된다. (조건은) 신경 쓰지 않고 순수하게 야구만 하고 싶다. 
- 한화에서 나온 뒤 근황은 어떻게 되는가. 
▲ 통보를 받은 뒤 야구장에서 짐을 뺐다.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아직 다른 팀으로부터 구체적인 연락을 받은 건 없다. FA와 2차 드래프트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다른 팀들의 연락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연락이 올 때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서 준비하고 있겠다. 
- 야구선수로서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보여주고 싶나. 
▲ 아들 둘에 지난 3월에는 셋째로 딸까지 낳았다. 아들 둘이 야구를 참 좋아한다. 특히 야구장 가서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야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야구를 포기 못하겠다. 자랑스런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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