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경험 풍부' SUN, 세밀해지는 대표팀 훈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8 06: 09

역시 경험의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선동열 감독이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 가득한 조언과 함께 세밀한 훈련법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EC) 2017 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른다. 16일 일본과의 개막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17일 대만과의 맞대결을 펼치고, 결과에 따라서 19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로 출전 자격이 제한돼 있다. 자연스럽게 각 팀에서도 막내급 선수들이 모였다. 또래 선수가 모여서 분위기만큼은 좋지만, 반대로 '경험'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 25명 중 일본 도쿄돔을 밟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성인 국가대표선수 경험이 있는 선수는 올해 WBC에 출전했던 김하성이 유일하다. 선동열 감독도 "앞으로 있을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이번에 경험을 쌓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선수들의 성장을 바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풍부한 선동열 감독의 경험은 대표팀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1991년(한일슈퍼게임)으로 처음으로 도쿄돔에 갔다"고 운을 뗀 선동열 감독은 "당시에는 한국에 최신식 구장이 없었던 만큼 '이런 야구장도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드에서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선수, 코치로 활약한 것 이외에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뛰었던 만큼, 도쿄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만큼 훈련 '노하우'도 풍부했다. 특히 투수 훈련 만큼은 세밀하게 분석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선동열 감독은 "고척돔의 불펜과 달리, 도쿄돔의 불펜은 두 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여유공간이 없다. 도쿄돔 불펜에서 공을 던지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허허벌판'이라는 느낌이 든다. 같은 18.44m지만, 30m에서 던지는 느낌과 같다"며 "투수 코치에게 이야기해서 좀 더 뒤에서 던지면서 도쿄돔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선수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선동열 감독은 "힘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져야한다"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쿄돔에서 활약하기를 바랐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