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건 투수 3인방이 '살과의 전쟁' 선포한 사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8 10: 00

창단 후 첫 해외 마무리캠프에 나선 kt. 캠프에 참여한 조무근과 류희운, 박세진은 매일같이 나머지 훈련을 받고 있다. '살과의 전쟁' 때문이다.
kt는 지난 23일 오전 항공편으로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 마무리캠프를 차렸다.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지난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젊은 야수들과 신인 선수, 군 제대 선수 등 약 45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2018시즌의 출발점이다. 두터운 선수층 확보를 위해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투수조는 14명. 영건들이 대부분인만큼 활기찬 분위기로 훈련이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kt 관계자는 "조무근과 류희운, 박세진은 지금 캠프지에서 살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오후 훈련 마치고 1시간을 따로 체중 감량 훈련에 할애한다. 저녁 식사 후 야간 훈련 때도 내내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춘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너무 힘들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조무근과 류희운, 박세진 모두 큼지막한 체구를 자랑한다. KBO에 등록된 프로필 기준으로 조무근은 키 198cm, 체중 116kg이다. 류희운은 191cm에 103kg, 박세진은 178cm에 93kg로 모두 '한 덩치'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시즌을 치르며 조금씩 체중이 더 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밸런스가 무너졌다. 조무근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을 소화하며 3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2015년 혜성처럼 등장해 43경기서 71⅔이닝을 던져 8승5패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88으로 좋았던 모습이 2년 연속 나오지 않았다. 류희운은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의 전폭적 신뢰 아래에서 24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81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평균자책점 7.67에 그쳤다. 박세진 역시 1군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53으로 고전했다.
류희운은 2014년 신생팀 우선지명, 박세진은 2016년 1차지명 선수다. 조무근 역시 2015년 강렬했던 인상 탓에 기대가 크다. 이들의 성장세가 더디며 마운드 안정화에 실패한 kt다.
체중 감량 훈련은 이들을 향한 기대의 발로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투구 동작에서 체중 이동이 제대로 안됐다. 가장 좋았던 시기의 투구폼을 되찾기 위해 선수들과 투수코치, 트레이너가 상의해 체중 감량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손재원 kt 트레이너는 "과한 체중을 조금씩 줄이면 부상 위험은 줄고 체력은 증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체중 감량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체중 감량 훈련은 총 여덟 번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세 명 모두 평균적으로 2kg 감량에 성공했다. 마무리캠프 종료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선수들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조무근은 "매일 트레이너 형들과 붙어다닌다. 낮에는 유산소, 밤에는 코어 근육과 하체 운동을 하고 있다.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다보니 스스로 식단도 조절한다. 자연스럽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뿌듯해했다. 실제로 몸이 가벼워진 게 느껴진다고. 조무근은 "가벼운 몸으로 운동을 하니 확실히 도움이 된다. 보람차다"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훈련을 기꺼이 소화하며 담금질 중인 조무근과 류희운, 박세진. 이들이 2018시즌 1군 마운드에 연착륙한다면 kt의 고민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조무근-류희운-박세진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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