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코치’ 손용석의 의욕, “영원한 2군 선수 없도록 도울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8 11: 00

“영원한 2군, 백업 선수는 없는 법이다. 영원한 2군 선수가 없도록, 그리고 이들이 1군 주전으로 빛날 때까지 도와주고 싶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퓨처스팀(2군) 전력분석원으로 구단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손용석(30). 그리고 이제는 코치 직함을 달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손용석 코치는 지난달 30일부터 롯데 퓨처스팀 작전 코치로 부임했다. 올해 초, 은퇴를 선언한 뒤 퓨처스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의욕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전력분석원으로 열의를 다했다. 그러자 손용석에게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기회가 찾아왔다.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 나이로 31세의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6일 저녁, OSEN과 연락이 닿은 손용석 코치는 “전력분석원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부분을 구단에서 좋게 봐주지 않았나 생각 한다. 현장이 천직이었던 것 같다”면서 “전력분석원으로 사무실 업무를 보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는 것이 더 낫더라. 막상 시작하니 재밌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끼고 부담도 된다”면서 쑥스러운 듯 지도자가 된 소감을 밝혔다.
약 6개월 간 전력분석원으로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힌 손용석 코치다. 그는 “짧다면 짧은 6개월의 시간 동안 전력 분석원을 하면서 야구장 위에서 많이 보고 머리와 가슴으로 느낀 것들이 많다”면서 “전력 분석을 했던 시간이 코치 생활을 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분석원 생활 틈틈이 야구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손 코치는 “지금은 한화로 가신 장종훈 코치님에게 타격 관련 교본이나 메이저리그 관련 교본을 받아서 공부했고, 내야나 작전 관해서도 꾸준히 공부를 해 오고 있었다”면서 “일단 나도 지식이 풍부해야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말할 수 있기에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코치로서는 어린 나이인 만큼 선수들과는 분명 교류의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롯데 퓨처스팀은 올해부터 차근차근 개혁을 하면서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선수들과 재밌게 하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편하게 찾아와서 같이 의논하고 선수들의 한계를 함께 개척해보고 싶다”는 것이 손용석 코치의 마음이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2006년 1차 지명 선수로 주목을 받고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그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만년 백업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팀 내 동갑내기인 김문호와 배장호는 이제 막 선수 생활을 꽃 피우고 있고, 드래프트 동기에는 류현진(LA 다저스), 양의지, 민병헌(이상 두산), 황재균 등이 있다. 모두 리그의 스타가 됐다.
대신 손용석 코치는 이들에 버금가는 선수들을 육성하고픈 마음이 크다. ‘영원한 2군, 영원한 백업 선수는 없다’는 것이 손용석 코치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정한 철학이다. 그의 현역 생활이 투영된 철학인 셈이다. 자신에게 모자랐던 부분들을 제자들은 꼭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11년 프로 선수 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군 생활이 대부분이었다”며 운을 뗀 손 코치였다. 이어 그는 “지금 내가 지도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앞으로 가르칠 선수들이 하루 빨리 1군 선수가 되고, 또 주전으로 거듭나 빛날 수 있도록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밝은 모습으로 더 하고 싶고, 더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 서로 신뢰하고 믿음을 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역 시절 파이팅 넘쳤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초보 코치’이지만 손용석 코치는 현역 시절의 의욕으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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