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김주한, 2018년 SK 마운드 키 플레이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8 06: 11

마운드 재건을 노리는 SK의 2018년 키 플레이어는 돌아올 에이스인 김광현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문승원(28)과 김주한(24)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느냐에 더 많은 것이 달렸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 그렇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5위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SK다. 그러나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는 마운드 재정비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SK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5.02로 리그 6위였다. SK의 2015년 팀 평균자책점은 4.71, 2016년은 4.87로 리그 3~4위권이었다. 분명히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기록에서도 잘 증명이 되고 있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2018년은 희망을 걸어볼 구석이 있다.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온다. 역시 재활 중인 좌완 파이어볼러 김택형 또한 불펜에서 일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문승원과 김주한이다. 문승원은 선발진에서, 김주한은 불펜진에서 해야 할 몫이 많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올해 SK 선발진의 발견이었다. 29경기에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특별하지 않았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을 첫 소화하며 155⅓이닝을 던졌다. 스태미너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단에서는 문승원의 기대치를 10승 이상으로 잡고 있다.
김주한은 허약해진 팀 불펜에서 말 그대로 분전했다. 마무리로 활용하기도 했고, 승부처에서는 5회에도 투입되는 등 시점을 가리지 않는 만능키처럼 쓰였다. 63경기에 나가 69⅔이닝을 던지며 6승5패5세이브11홀드를 기록했다. 기록 이상의 공헌도였다.
하지만 내년은 또 모른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불안요소다. 문승원은 올해 이전까지 3년 동안 1군에서 90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분명 급격하게 이닝 소화가 늘어난 것은 맞다. 김주한은 2년 연속 마당쇠 몫을 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막판에는 구속 및 구위가 모두 떨어지며 고전하기도 했다. 여유가 없었던 SK 불펜 사정도 있지만, 분명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모든 이들이 동의한다.
두 선수는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회복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현 시점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체력과 지친 팔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만큼 구단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고, 두 선수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김광현 김택형이 돌아와 선전한다고 해도, 두 선수가 부진하면 마운드는 올해 수준에서 더 발전하기 어렵다. 두 선수가 잘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분석했다.
손혁 투수코치 또한 “김광현과 김택형 같이 부상 복귀 선수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문승원과 김주한이 더 성장해야 한다. 문승원의 경우는 이닝과 투구수가 많이 늘어난 점은 있다. 어떻게 내년을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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