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 황재균-김현수, FA 시장 1호 계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8 06: 07

황재균(30)과 김현수(29)가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KBO 리그 유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을 뒤흔드는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형 1호 계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각각 MLB 소속 구단들과의 계약이 만료된 황재균과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자격 공시는 월드시리즈 종료일 다음 날인 지난 3일 이뤄졌지만, 5일 간의 독점적 계약 기간이 끝난 8일부터는 어느 팀과도 협상이 가능한 진짜 FA 신분이 됐다. 8일부터는 공식적으로 타 구단과의 계약이 가능하다. KBO 구단들과의 협상 테이블도 본격적으로 차려질 공산이 크다.
황재균은 이미 MLB 도전을 접고 KBO 리그 유턴을 확정지었다. 지난 9월 귀국해 몇몇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kt행이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보도에 대해 에이전시 측은 “현 시점에서는 계약이 가능한 신분도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8일부터는 계약을 확정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현수는 MLB 잔류 희망에 대한 원론적인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성적이 예상보다 너무 좋지 않았다. 2016년 볼티모어와의 계약 당시처럼 MLB 보장 계약을 얻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KBO 리그 유턴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현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손아섭과 함께 외야 및 올 시즌 시장 최대어가 된다.
두 선수 모두 원하는 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구단이 황재균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김현수의 경우는 원 소속구단 두산의 행보가 큰 변수인 가운데 외야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접촉을 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대형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호 계약’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특히 황재균의 경우는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체적인 전망이다. 황재균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일찍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접촉도 했다. 사전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다는 의미다. 대략적인 가이드라인도 나왔을 것으로 보이며, 고민도 깊게 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수준일 수도 있다.
김현수는 원론적으로 MLB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산 등 관심을 가질 법한 팀들의 베팅이 파격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FA 시장에서는 보통 대어들이 먼저 빠져 나가고, 그 다음급 선수들의 계약이 진행되는 수순이었다.
한편 두 선수도 FA 시장의 보상규정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원 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와 연봉의 200%를 내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황재균의 2016년 연봉은 5억 원, 김현수의 2015년 연봉은 7억5000만 원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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