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박상하 "삭발이 싫어서라도 연승해야 한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7 21: 08

FA로 팀을 옮기고 첫 라운드를 마쳤다. 박상하는 그렇게 삼성화재에 녹아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완승했다. '주포' 타이스가 22득점(공격 성공률 51.28%)으로 펄펄 날았고 류윤식과 박철우(이상 9득점), 박상하(8득점)가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개막 2연패 후 4연승, 승점 12로 한국전력(승점 11)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1라운드 마무리를 선두로 장식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경기 후 박상하는 "2연패 할 때는 타이스가 발목이 안 좋아 훈련을 많이 못했다. 초반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올라온 게 4연승의 요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규민과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잘하던 선수다. (김)규민이가 타이밍을 잡는 센터라면 나는 높이로 승부한다.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눈다"라고 밝혔다.
V-리그 남자부는 매일 밤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하다. 박상하도 어려움에 동의했다. 그는 "힘들긴 하다. 하지만 훈련할 때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 삭발 후 4연승이다. 연패하면 또 이발해야 한다. 그래서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상황. 이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초반에 부진했다. 하지만 팀에 헌신하려고 했다. 나도, 팀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결국 '에이스'는 타이스다. 모두가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우승하고 싶다'던 각오에 대해서는 "3~4라운드 정도 되어봐야 알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박상하에게 바라는 건 헌신이었다. 신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당시 "너를 버리고 열심히 뛰면 분명히 우승한다. 나를, 삼성화재를 믿어달라. 유효 블로킹에 신경을 쓰자"라고 밝혔다. '롤모델' 고희진 코치 역시 "네 세리머니가 약하다. 팀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라고 장난을 칠 정도. 박상하도 신 감독과 고희진 코치를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 박상하가 꼽은 호성적의 이유 역시 신뢰였다.
그는 "내 성적에 대한 만족보다 팀 성적이 좋아서 기쁘다"라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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