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공격수, 그리고 열렬한 응원을 보낼 관중들까지 모두 이겨내야 한다. 신태용호 수비진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신태용호의 본격도전 첫번째 상대인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총 13명의 선수가 입국한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손흥민의 팀 동료인 다빈슨 산체스(토트넘) 등이 합류했다.
위기의 신태용호는 이번 경기서 반전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와 유럽원정 2연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은 강호와 대결을 통해 본격적인 준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거친 축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또 패하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수비 안정이 절실하다. 특히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중앙 수비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FIFA 랭킹 13위인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서 브라질-우루과이-아르헨티나에 이어 4위로 월드컵 본선 지출에 상공했다. 18경기를 펼치는 동안 7승 6무 5패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3위인 아르헨티나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아르헨티나 보다 공격력은 뛰어났다. 21골을 기록했다. 실점이 많았지만 공격력 만큼은 남미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지오반니 모레노(상하이 선화),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선수들이 한국과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비록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가 합류하지 않지만 콜롬비아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은 수비 안정이 절실하다. 콜롬비아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현재 분위기는 실점이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나온다면 거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중앙 수비진은 큰 변화가 없다. 경기장이 시끄러웠다는 논란의 주인공인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톈친 취안젠)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정승현(사간 도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된 선수들이다.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김민재(전북)이 빠진 상황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불안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중요한 경기서 실수를 남발하며 상상하기 힘든 발언까지 한 선수를 시작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유럽 평가전에서도 한국 수비진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았다.
개선이 필요하고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여러가지 조합을 펼칠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통해 수비진의 안정을 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상대와 대결서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것 보다 정신적인 무장이 중요하다. 철저한 조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기 때문에 처절하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 또 신태용 감독이 이번 대표팀 소집서 설명한 "거친 축구"도 중앙 수비진에게는 필요한 상황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 수비는 얌전했다. 상대가 완벽한 돌파를 하는 순간에도 그저 따라가며 지켜봤을 뿐이기 때문이다. 당시 멤버가 여전히 대표팀에 남아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도 변화가 절실하다.
강호와 대결은 단순히 콜롬비아와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수원에서 경기를 펼칠 대표팀은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해 세르비아와 만난다. 일단 기술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가진 콜롬비아를 상대로 절실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월드컵을 향하는 대표팀의 수비 안저은 기대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팬들의 관심이 높아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찾을 전망이다. 그 점도 수비진은 집중력을 갖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