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대견" 박흥식 코치, 가을캠프 떠난 김민식에 경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08 06: 00

"너무 대견하다".
KIA 우승포수 김민식(28)이 지난 7일 마무리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짜릿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딱 1주일만 쉬고 내년을 향해 뛰기 시작한 것이다. 힘겨웠던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더 멀리뛰기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였다. 
마무리 캠프를 자청한 이유는 타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올해 137경기에 출전해 392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2할2푼2리, 40타점, 39득점, 4홈런을 기록했다. 가진 재능에 비해 타율이 낮았다. 규정타석 3할타자 7명의 라인업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은 왜소해보였다. 그래서 내년에는 타격을 끌어올리겠다고 작심했다.  

김민식의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올해 1군에서 자신을 지도한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진출과 동시에 마무리 캠프를 2군과 유망주 위주로 편성하는 통에 1군 코치들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김민식은 오키나와로 출국하면서 박흥식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코치님 왜 안오세요? 저 지금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농담을 하고 홀로 건너갔다. 박 코치는 "본의 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박코치는 "민식이는 타격에도 재능을 갖추고 있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근력이 약한 편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하체 근력이 약해 골반의 힘이 떨어진다. 손목이 꺾여 방망이 끝도 쳐저나와 타구가 끝에서 힘이 없어진다. 마무리 훈련에서 함께 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이어 "(마무리 훈련에 참가중인) 홍세완 코치에게 말을 해놓았다. 근력을 키우면 회전력이 좋아져 스윙이 빨라지고 타구도 뻗어나간다. 손목 사용법도 보완할 수 있다. 보강 작업을 통해 간결하고 짧은 스윙 궤적을 찾는다면 내년 시즌에는 충분히 2할7푼~8푼을 칠 수 있다"라고 내다보았다.  
무엇보다 김민식이 마무리 훈련을 자청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했다. 박 코치는 "민식이가 성격이 서글서글하다.  이적해서 잘 적응했고 우승까지 이끌었다. 우승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내년을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니 주전답고 대견하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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