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 축구에 힘 실은 '축구팬 300여 명'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7 16: 36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이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은 여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소집 2일 차인 7일 오후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서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가졌다. 전날 처음으로 한 데 모인 대표팀은 이날 많은 팬들과 교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특히 러시아, 모로코와 해외 원정 평가전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를 당하며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를 맞아 반전을 노린다. 14일엔 울산으로 장소를 옮겨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날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이재성(전북)은 "분위기가 안좋은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발전해야 하고, 강팀과 대결은 실전처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협(부산)도 "최근 대표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을 안다. 새로운 코치님도 오셨으니 선수들 모두가 상대를 괴롭히고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엔 태극전사들을 보기 위해 30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대표팀의 연이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과거 오픈 트레이닝 때보다는 열기가 덜했지만 그래도 뜨거웠다.
가장 인기를 끈 건 역시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축들이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수많은 팬들의 사인공세에 응했다.
K리거 중에서는 전북 현대의 다섯 번째 우승에 공헌한 이재성을 비롯해 강원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끈 이근호 그리고 수원 삼성의 좌측면을 책임지는 염기훈과 김민우가 인기를 자랑했다.
이들 8명은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돌입한 뒤에도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공세에 시달림에도 기분 좋게 응했다. 특히 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에이스 손흥민,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권창훈이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이재성은 "우리는 팬들이 오셔서 힘을 얻고 있다. 성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평소보다 팬들이 적은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분발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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