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1%라도 도움되길"..'연기 60년' 이순재 품격은 달랐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07 16: 30

“제 눈앞에 주연배우 네 명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많은 응원 해주시길 바랍니다.”
연기인생 60주년인 배우 이순재가 MBC 새 주말드라마 ‘돈꽃’의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자신보다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주어지길 바란다며 이순재는 후배들을 극찬하기 바빴다. 후배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이순재에게 박수가 쏟아진 건 당연하다.
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새 MBC 주말드라마 '돈꽃'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희원 PD, 배우 장혁, 박세영, 이순재, 이미숙, 장승조, 한소희가 참석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지배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장혁과 박세영은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다.
이순재는 올해 연기인생 60주년을 맞았다. 그런 그에게 ‘돈꽃’의 합류는 남다를 터. 이순재는 이에 대해 "연극을 대학교 생활할 때 했으니 올해가 60주년이다. 작년 연말에 연극을 기념공연을 가진 바 있다"며 "TV는 56년부터 시작을 했다. 종로 네거리에 처음 TV가 생겼다. 6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됐다. 그걸 따지면 58년 정도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60주년 기념 드라마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한 1년 반을 쉬게 됐다. 그래서 나도 은퇴할 때가 되었구나 싶더라. 하지만 다행히 이번에 기회를 얻게 됐다. 의욕적이다. 시쳥률에 1%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말투로 답변했다.
그의 진정성 넘치는 답에 좌중에는 박수가 넘쳤다. 60주년을 맞은 이순재는 변함없이 겸손하고, 열정적이었다. 그의 겸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순재는 “여기 주연 배우 네 명이 앉아있다”며 “제가 드라마에 오랜만에 출연한다. 지금 기억해도 MBC와 많은 작품들을 했다. 분명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우리 주연 배우 네 사람이 불철주야 열심히 하고 있다. 의욕을 가지고 그동안 축적된 연기력을 십분 발휘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후배들을 극찬했다.
이순재는 “장혁 군은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한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역할을 표현하고 있다. 장승조 군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은 악역이 뜨는 시대 아니냐. 장승조 군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후배들의 노력에 먼저 박수를 보냈다. 
대선배임에도 자신이 아닌 주연들이 빛을 받길 바라는 그의 말과 행동은 그야말로 격이 다른 품격이었다. 이순재의 답변이 나올 때마다 취재진과 후배들은 박수를 쳤다. 올해 60주년임에도 “드라마에 1%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열정을 내비치는 이순재. 그가 지금까지 존경받을 수 있는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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