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내가 잘하면 흥민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07 16: 03

"대표팀에 뽑힌 이유가 최전방서 몸싸움하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라는 목적이라고 본다."
콜롬비아-세르비아와 2연전을 통해 반전 기회를 노리는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훈련을 펼쳤다. 7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는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도 열렸다.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팬들이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이정협은 "최근 대표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안다. 새로운 코치님도 오셨으니 선수들 모두 상대를 괴롭히고 투지 있는 플레이를 국민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정협을 발탁하면서 "앞에서 많이 뛰는 선수가 필요해서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에이스' 손흥민을 기존 위치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나 투톱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정협의 발탁 이유도 그러한 전술의 연장선상이다.
이정협은 "개인적으로 아직 (손)흥민이랑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흥민이랑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같이 한다면 흥민이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도록 돕도록 하겠다"며 "내가 잘 준비한다면 흥민이도 경기장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의 소속팀 부산은 FA컵 결승에 올랐다. 그는 "좋은 기회가 왔으니 일정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해서 준비한 만큼 목표를 이뤄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 이유가 최전방서 몸싸움하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라는 목적이라고 본다. 콜롬비아 선수들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수비 부분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팀에 중용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제외됐다. 그는 "대표팀에 안 뽑혔다고 실망하기보단 소속팀서 할 것 하고 준비를 잘하면 언제라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정 경기라 힘든 부분도 있었고 심리적인 부담도 있었다고 본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정협은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에 나와서 몸 상태는 좋다. 피지컬적으로도 괜찮다. 콜롬비아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며 "콜롬비아는 개인 기량과 조직력 모두 뛰어나다. 그런 부분을 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비디오 미팅을 통해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oyl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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