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2심 재판부, 연기와 실제 현실 구분 못한 것”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1.07 15: 55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루구 피앤티 스퀘어에서는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배우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덕제와 메이킹 영상을 찍은 촬영기사가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는 “1심과 2심의 가장 큰 차이는 재판부의 시각과 관점의 차이다. 1심에서는 저는 영화 현장의 특수성 촬영 당시 상황을 알리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해당 영화 촬영 당시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고 스태프들이 증인으로 나와 증언까지 했다. 당시 재판부는 업무상의 정당행위로 판단하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심에서는 여배우의 주장이 일관적이라고 하는 것을 이유로 들어 선고를 내렸다. 감독의 지시에 충실하게 한 연기를 연기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의 성폭력 상황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2심에서는 연기자의 열연을 현실상황에서 흥분한 범죄자가 한 행동이라고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연기자는 감독의 지시를 잘 따르고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칭찬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영화를 보면서 화를 내고 동질성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것처럼 혼동한다면 그로 인한 판단은 정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심 재판부는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제가 추행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도 밝히지 못했다. 우발적으로 흥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발적으로 흥분했다는 것만 봐도 영화적 이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인 영화인들은 알 것이다. 영화인들에게 물어봐 달라. 20년 이상 일한 조단역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가 있는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흥분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연기자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우발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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