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코치, “낯선 환경 두려움, 빨리 떨쳐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7 15: 13

“어제부터 김재현 코치로 바뀌었습니다”
이종범 야구대표팀 코치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나는 더 이상 펑고를 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 코치의 아들이자 2017년 리그 신인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6일 시상식에서 “아버지가 펑고를 너무 세게 쳐서 형들이 불만이 많다. 조금 살살 치셨으면 좋겠다”고 민원(?)을 넣었다.
실제 이 코치의 펑고를 받아본 선수들은 강도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빠르고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 훈련에서 이 코치는 펑고 배트를 잡지 않았다. 김재현 코치가 이 코치의 몫을 대신했다. 이 코치는 “어제부터 김재현 코치가 펑고를 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민원이 접수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도 미소를 드러냈다.

이 코치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코치는 커트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다. 이 코치는 “커트 플레이를 잘 해야 일본의 발을 묶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감독님도 중요하게 주문하시는 부분”이라면서 도쿄돔 적응도 강조했다. 이 코치는 “외야 펜스가 유선형이 아니라,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처럼 직각이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우중간과 좌중간 모두가 직각이라 홈런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펜스에 맞은 공이 어디로 튈지도 잘 모른다”면서 외야수들은 이 부분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플레이를 잘못하면 한 베이스를 쉽게 더 줄 가능성이 높다.
이 코치는 “아무래도 선수들이 어려 낯선 환경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빨리 없애주는 것이 코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은 물론 이 코치나 정민철 투수코치 또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대표팀의 레전드 코치진이 든든한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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