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김혜수가 말하는 여배우로 산다는 것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1.07 16: 35

배우 김혜수가 생각하는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김혜수가 강렬한 느와르 영화 ‘미옥’으로 돌아왔다. 영화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분)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다.
김혜수는 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홍보 문구 속 여성 느와르라는 단어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는 그는 “그런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개봉할 때가 되니 부담이 되더라. 실제 관객 분들도 여성영화가 왜 이렇게 제한적이냐, 여배우들은 스토리건 분량이건 캐릭터건 주체적이지 않냐고 말씀 하신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성은 이성이 멋지게 나오는 것을 보고싶고 그렇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영화라는 산업이 더 펼쳐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여성 중심의 영화를 보고싶어 했고 응원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 같다. 여배우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갈증이 관객들에게도 있었다. 그런 것들에 부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이 적지만 지속적으로 줄기차게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영화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화계에 여성 배우들의 촬영 환경에 대한 이슈가 많다는 말에 그는 “항상 과도기와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그런 경우는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 된 환경에 있더라도 가해자는 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당사자와 관계자와 주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무작정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부정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불쌍하고 그렇게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충무로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김혜수는 “여배우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이랑 무관하지 않다. 그 의미를 규정을 못했고 그래서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의미를 모른 채 배우 생활을 끝낼 수도 있다. 그 의미를 규정한다는 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의 가치관 취향 제가 판단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연기자로서 연장선상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 인생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의미를 아직 규정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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