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도 수상?…KIA 외인트리오 재계약 난항 예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1.07 13: 00

헥터도 내년 시즌 잔류할까?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치고 내년 시즌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당장 일반 선수들이 아닌 외국인 선수들과 FA나 다름없는 양현종, FA 자격을 신청한 김주찬 등 5인의 계약을 해야한다. 내년 시즌 핵심 전력이라는 점에서 최우선 사항이다.  
김주찬과 양현종은 KIA 잔류가 유력하다. 대우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KIA 유니폼을 입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러나 외국인 트리오의 기상도는 다르다. 세 명 모두 잔류 시키는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급 외인타자로 활약한 로저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가 왔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일 KBO리그 타이틀 시상식에서 득점왕 트로피를 수상한 뒤 "KIA 팬들의 응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하면서도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뛰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헥터 노에시도 수상하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지며 올해 20승까지 수확했다. 우승 직후 축승회장에서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면서도 '좋은 대우를 해준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작년까지는 헥터가 직접 협상을 했는데 이제는 에이전트와 협상을 해야한다. 
기록을 본다면 모두 우등 성적이었다. 헥터야 말할 것도 없고, 버나디나는 3할2푼 118득점 111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사이클링히트에 '20홈런-20도루'까지 성공했다. 팻딘은 30번의 선발등판에 17번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정규시즌은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호투와 승리를 따내고 10승을 채웠다. 
대우 조건이 변수일 수 밖에 없다. 헥터는 올해 170만달러, 버나디나는 75만 달러, 팻딘은 70만 달러를 받았다. 헥터는 2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버나디나도 잔류를 상정한다고 가정하면 팻딘과 함께 상당 규모의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KIA 구단이 여력이 있는가이다. 이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려면 막대한 추가 자금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양현종의 잔류 계약과 김주찬의 FA 계약건, 우승프리미엄이 적용되는 일반 선수들의 연봉 협상까지 감안한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 모그룹의 실적이 신통치 않아 그룹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KIA 구단 역시 우승 프리미엄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는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외국인들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힘겨운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헥터-버나디나-팻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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